4쿼터 속공 터진 삼성 KCC 잡고 3위로 점프

입력 2015-10-30 2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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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상민 감독. 스포츠동아DB

14점차까지 뒤진 삼성 4쿼터 3연속 속공으로 역전승
삼성, 최근 2연승 거두며 KCC 4위로 밀어내.
이상민 감독 “수비 좋아지면 속공 자주 볼 수 있을 것”
리바운드 싸움에 밀린 KCC 다 잡았던 승리 놓쳐

이상민(43) 감독은 삼성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스피드를 앞세운 속공 농구를 펼치고 싶었다. 하지만 감독이 된 첫 시즌이었던 2014~2015시즌에는 팀의 전력이 워낙 약해 원하는 바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했다. 그러나 2015~2016시즌을 앞두고 포인트 가드 주희정과 속공을 할 줄 아는 외국인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영입해 원했던 농구를 할 수 있는 선수구성을 마쳤다. 삼성이 모처럼 빠른 속공을 앞세워 KCC를 누르고 단독 3위로 부상했다.

삼성은 3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KCC와 홈경기에서 4쿼터 막판 3개의 속공을 연거푸 성공시킨 덕분에 94-89로 역전승했다. 삼성은 2연승을 기록하며 9승7패가 돼 경기 전까지 공동 3위였던 KCC(8승8패)를 4위로 밀어냈다.

삼성을 1쿼터 시작하자마자 지역방어를 가동했지만 KCC의 외곽포가 터지면서 3-13까지 뒤지는 등 고전했다. 2쿼터 중반에는 14점차까지 뒤졌다. 10점 내외의 점수차를 유지한 삼성은 외국인선수 2명이 뛰는 3쿼터에 모처럼 론 하워드(12점)의 외곽포가 터지면서 70-76, 6점차까지 추격했다.

승부처가 된 4쿼터. 삼성은 경기 종료 2분6초를 남기고 88-87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속공 상황에서 주희정(5점·4어시스트)의 패스를 라틀리프(20점·15리바운드)가 마무리했다. KCC 라카르도 포웰(22점·7리바운드)에게 곧바로 2점을 내준 삼성은 이후 2번의 공격이 모두 속공으로 이루어지며 단숨에 4점을 보탰다. 두 차례 모두 가드 주희정의 손을 떠난 패스가 한 번은 라틀리프, 다른 한 번은 문태영(20점)이 손쉽게 마무리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라틀리프가 너무 잘 뛰어준다. 리바운드 하고도 가장 빨리 뛴다. (주)희정이가 코트에 있을 때 속공 잘 나오는 편인데 결국 수비가 잘 된 덕분이다”라며 웃었다. 이어 “수비적인 부분을 더 가다듬으면 그런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한편 KCC는 승부처였던 4쿼터 막판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면서 다 잡았던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또한 KCC는 3쿼터까지 62%의 성공률을 보였던 3점슛이 4쿼터 막판 2번 연속 불발돼 눈물을 삼켰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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