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사구 후유증’…막강 클린업트리오 변수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서울 슈퍼시리즈’ 기자회견에서 한국대표팀 박병호, 김인식 감독과 쿠바대표팀 빅토르 메사 감독, 토레스(왼쪽부터)가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김인식 감독 쿠바전 구상

일본시리즈서 손에 맞아…평가전 출전 불투명
몸상태 점검 우선…컨디션 좋은선수 우선 투입
오늘 김광현·이대은·내일 우규민·이태양 등판

‘프리미어 12’에 출전할 김인식 감독이 4일과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쿠바와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를 통해 대표팀 운영의 밑그림을 완성한다. 김 감독은 3일 “국가대항전은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가 나간다. 쿠바전이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경기를 치르면서 타순과 마운드 운영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 선발로테이션? 장원준 몸 상태가 관건!

김인식 감독은 4일 쿠바전에 김광현(SK)과 이대은(지바롯데)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린다. 예정 투구수는 김광현이 50개, 이대은이 60∼70개다. 5일에는 우규민(LG)과 이태양(NC)을 차례로 등판시켜 60∼70개씩 던지게 할 계획이다. 그러나 또 한 명의 선발 요원 장원준(두산)의 쓰임새는 아직 미정이다. 김 감독은 “장원준이 던져야 하는데 한국시리즈를 마친 지 얼마 안돼 조금 고민”이라며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활용법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려를 사고 있는 불펜진도 실전 테스트에 들어간다. 어느 정도 윤곽은 나와 있다. 김 감독은 “마무리는 정대현(롯데)이라고 신문에 다 났더라”며 웃고는 “조무근(kt)이 힘이 넘치는 모양이다. 위에서 똑바로 떨어지다가 끝에서 살짝 휘는 슬라이더가 좋다고 하더라. 이현승(두산)의 팔꿈치가 안 좋다고 해서 두고 봐야 하지만,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계속 훈련을 해온 거나 마찬가지여서 걱정하지 않는다”고 믿음을 보였다.

● 클린업트리오? 일단 이대호 빼고 실험!

박병호(히어로즈), 이대호(소프트뱅크), 김현수(두산), 나성범(NC) 등이 포진한 대표팀 타선은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가지 고민은 이대호다. 일단 이대호와 박병호의 포지션(1루수)이 겹친다. 둘 중 한 명은 지명타자로 나가야 한다. 또 이대호가 일본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사구를 맞은 후유증이 남아있다. 쿠바와의 평가전에선 3번 김현수∼4번 이대호∼5번 박병호로 이어지는 막강타선이 불발될 수도 있다.

김 감독은 “(이)대호는 연습을 해봐야 한다. 트레이너 파트에서 4일 하루 쉬면 5일은 괜찮다고 했지만, 확실한 게 아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 스스로도 티배팅을 해보겠다고 하니 그 후에 얘기를 들어보겠다”며 “평가전에선 이대호가 부상으로 하루 정도 빠질 경우에 김현수, 박병호 다음에 지명타자가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들 3명의 타자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프리미어 12)에서 김현수나 이대호, 박병호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