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크리스마스 카드다. 가수 이문세(왼쪽에서 세 번째)가 이우기 작가 등 유명 삽화가와 함께 손잡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돕기 위해 나섰다. 사진제공|이우기 작가
평화콘서트 인연…수익금 1억원 눈앞
가수 이문세가 자신의 히트곡 ‘소녀’로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문세는 ‘소녀’를 부르며 떠오른,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돕기 위한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어 판매 보름 만에 1억원에 가까운 매출액을 기록했다. 또 노래 ‘소녀’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테마곡으로 선정돼 방영 내내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할 전망이다.
이문세는 8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경기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2015 DMZ 평화콘서트’에 출연했다. 당시 ‘소녀’를 부르기에 앞서 “그동안 수백번 ‘소녀’를 불렀지만, 오늘은 특별하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해 부르겠다”고 말해 관객에게 뭉클함을 안겨줬다. 무대가 끝난 후 이문세는 노래에 그치지 않고 실천에 옮기기 위해 크리스마스 카드를 생각해냈다. 그는 유명 삽화가와 캘리그래퍼들에게 수익금 전액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 ‘나눔의 집’에 전달돼 할머니들의 생활, 복지, 증언 활동에 쓰인다는 취지를 설명했다. 뒤이어 이들의 재능기부로 카드가 탄생했다. 이문세 측은 “10월 말부터 판매를 시작해, 아직 집계가 되지 않았지만 머지않아 1억 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의미 있는 것은 일본에서도 온라인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한 의미가 담기게 된 ‘소녀’는 연말까지 안방극장에서도 울려 퍼질 예정이다.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8’ 시리즈의 주제곡으로 선정돼 드라마 방영 내내 삽입될 예정이다. 이미 2회 마지막 장면에 등장했다. 또 ‘응답하라 1998’에서는 이문세가 진행하던 유명 라디오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도 소개될 예정이어서 이래저래 특별한 의미를 던진다.
이문세 개인적으로도 2015년 특별한 해가 될 전망이다. 13년 만에 새 음반을 냈고, 갑상선암도 거의 회복 단계다. 최근에는 ‘2015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도 받았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