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정형돈 활동 중단, ‘무한도전’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까

입력 2015-11-13 0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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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 활동 중단, ‘무한도전’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까

예능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4대천왕'이라는 별칭까지 붙었던 정형돈이 갑작스러운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해 충격을 주고 있다.

정형돈의 소속사인 FNC 엔터테인먼트는 1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정형돈이 건강상의 이유로 당분간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한다"며 "오래 전부터 앓아온 불안장애가 최근 심각해지면서 방송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제작진과 소속사 및 방송 동료들과의 상의 끝에 휴식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기서 언급한 정형돈의 불안장애는 SBS '힐링캠프', MBC '무한도전' 등을 통해 종종 암시되어 왔다. 계속 이어지는 인기에 대한 반대 급부로 마음의 병을 얻었던 것.

사진│SBS


그러나 최근 정형돈은 작곡가 유재환과 함께 하는 '돈워리뮤직'이라는 새 프로그램에 참여할 정도로 일에 의욕을 보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정형돈의 활동 중단 선언은 방송가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놀라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당장은 정형돈의 건강 회복이 가장 중요한 선결 과제지만 예능계에서 차지하는 그의 위치를 생각해 볼 때 후폭풍은 만만치 않게 불어닥칠 전망이다. KBS2 '우리 동네 예체능', MBC 에브리원 '주간 아이돌',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 정형돈에 대한 의존도가 큰 프로그램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SBS


그 중에서 가장 타격을 받을 프로그램은 당연히 MBC '무한도전'이다. 길과 노홍철이 불미스러운 일로 불명예 하차를 한 이래 정형돈은 굳건히 '무한도전'을 지키며 웃음을 만들어 왔다. 또한 식스맨 프로젝트로 중간 투입된 새 멤버 광희의 부족함을 메꾸는 것도 정형돈의 몫이었다.

특히 걱정스러운 점은 정형돈이 앓고 있는 증상이 외적인 것이 아니라 내면의 병이라는 점이다. '무한도전'의 전진수 CP는 이에 대해 "병원에서 정형돈의 증상에 대한 정확한 결과와 앞으로의 치유 과정을 지켜봐야 다음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정형돈의 공백이 어느 정도 이어질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이번 정형돈의 이번 활동 중단이 은퇴로까지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정형돈의 쾌유와 더불어 지난 10년간 숱한 위기를 넘어온 '무한도전'의 노하우가 이번에도 통하길 바랄 뿐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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