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선제결승타에 위기 막은 보살까지…쿠바 잡은 민병헌

입력 2015-11-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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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국가대표 외야에서 민병헌이라는 이름 석 자를 빼놓을 수 없게 됐다. 민병헌이 16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린 ‘2015 프리미어 12’쿠바와의 8강전 2회초 무사 3루서 선제 결승 중전적시타를 터트리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제 국가대표 외야에서 민병헌이라는 이름 석 자를 빼놓을 수 없게 됐다. 민병헌이 16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린 ‘2015 프리미어 12’쿠바와의 8강전 2회초 무사 3루서 선제 결승 중전적시타를 터트리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첫 선발 출장 도미니카전 부상 악재 딛고
2연속경기 멀티히트…한국 4강 진출 선봉


민병헌(28·두산)에게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는 험난하기만 했다. 벤치 멤버로 출발한 것도 모자라, 선발 기회를 얻자마자 첫 타석에서 상대 투구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민병헌은 일어났다. 이제 자신이 ‘국가대표 외야수’임을 입증하고 있다. 16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쿠바와의 8강전에 6번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선제결승타 역시 그의 몫이었다.

민병헌은 이번 대회를 시작할 때만 해도 주전이 아니었다. 대표팀 외야에는 우익수가 3명이나 뽑혔다. 손아섭(롯데), 나성범(NC)이라는 걸출한 타자들이 있었다. 김인식 감독의 첫 선택은 손아섭이었다. 좌우를 가리지 않는 왼손타자라는 이유에서였다. 민병헌이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강행군을 펼친 여파도 있었다.

조별예선(B조) 2차전이었던 11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민병헌은 처음 선발출장 기회를 잡았다. 중견수 이용규(한화)가 급체 증상으로 경기 직전 빠지면서 중견수 수비가 가능한 민병헌이 2번 타순에 배치됐다. 그러나 첫 타석에서 초구에 왼 발등을 맞으면서 곧바로 교체되고 말았다. 다행히 단순타박상 진단을 받았지만, 12일 베네수엘라전과 14일 멕시코전에 나서지 못했다.

민병헌은 15일 미국전부터 다시 기지개를 켰다. 0-2로 뒤진 7회 1사 2·3루서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날리는 등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16일 8강전에서도 식지 않은 방망이를 과시했다.

쿠바전에 앞서 민병헌은 부상 후유증이 있다고 했다. 발등 쪽은 여전히 크게 부은 상태. 이 때문에 발이 아닌 다른 부위에 힘이 더 실리면서 무리가 가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회초 무사 3루 풀카운트에서 쿠바 선발 프랑크 몬티에트의 6구째 높게 들어온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적시타를 뽑았다. 이 한 방으로 기세가 오른 한국 타선은 2회에만 5득점하며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5회초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2연속경기 멀티히트를 완성한 민병헌은 수비에서도 펄펄 날았다. 5회말 2점을 내주는 과정에서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3루에서 결정적 보살을 기록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타이중(대만)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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