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민우. 스포츠동아DB
박민우는 올 시즌이 끝나고 9일부터 마산구장에서 마무리훈련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훈련 시작일은 9일부터가 아니었다. NC 관계자는 “(박)민우가 플레이오프(PO)가 끝난 뒤 일주일만 쉬고 곧바로 개인훈련에 돌입했다”며 “혼자서는 훈련하기 힘들어 모교인 휘문고에서 몸을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 안다. 그만큼 독하게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NC는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진출했고, 두산과의 PO에서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NC의 2015시즌이 종료된 날은 10월 24일이었다. NC 김경문 감독은 고생한 선수들에게 11월 9일까지 3주간 휴가를 줬다. 그러나 박민우의 자체 휴식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다. 그는 “일주일 정도 쉬었더니 몸이 근질거려서 안 되겠다”며 다시 방망이와 글러브를 잡았다. 마무리훈련은 말 그대로 시즌을 정리하는 훈련이지만, 그의 마음가짐은 남달랐다.
그럴 수밖에 없다. NC 내야진은 전쟁터다. 김 감독은 평소 내부경쟁을 중시한다. 실제로 “박민우가 없으면 (모)창민이가 대신 나가면 된다. (지)석훈이도 2루수를 볼 수 있으니 괜찮다”며 긴장감을 주고 있다. 여기에 2013년 1차 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은 강민국 등 재능 많은 내야수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박민우로선 안주할 수 없다.
물론 현재 NC의 주전 2루수는 누가 뭐래도 박민우다. 김 감독은 “잘하고 있지만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만족해선 안 된다”고 채찍질하고 있다. 이를 잘 아는 박민우도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누구보다 빨리 내년 시즌을 준비한 이유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