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 박보검, 분량도 적은데 자꾸만 눈에 밟히네요

입력 2015-11-17 1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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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검이 순수함과 안쓰러움을 오가는 천재 바둑 기사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박보검은 최근 tvN 금토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천재 바둑 기사 최택 역을 맡아 활약 중이다. 다른 캐릭터들이 희노애락을 만면에 드러내는 것과 달리 박보검은 언제나 온화한 얼굴과 단아함(?)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박보검이 연기하는 최택은 벌써부터 불이 붙은 덕선(혜리)의 남편찾기 경쟁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 상태다. 선우(고경표), 정환(류준열)과 달리 최택만은 남편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 않은 것.

또한 다른 캐릭터와 비교했을 때 최택의 분량은 눈에 띄게 적어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스러움 속에 아픔을 갖춘 최택의 매력은 조금씩 안방에 스며들고 있다.

이같은 매력은 지난 4회 방송에서 빛을 발했다. 당시 방송에서 최택은 신인과의 대국에서 패배를 경험한 후 슬럼프에 빠진 듯 허덕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동료 기사들과 동네 어른들의 조심스러운 위로에도 기가 죽은 듯 고개를 숙이고 다녀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곧 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온 친구들의 무심한 위로에 최택은 곧 천재 바둑기사가 아닌 일반인으로 돌아와 욕설로 패배의 분함을 달랬다.

박보검은 이처럼 때로는 또래보다 어른스러우면서도 결국은 방황하는 청춘일 수 밖에 없는 천재 바둑기사 최택 역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비록 남편 경쟁에서 밀리고 분량도 적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남기며 제 몫을 해나가는 박보검의 성장이 기대를 모은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tvN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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