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日팬도 언론도 ‘멘붕’… “악몽의 역전패·잔인한 시합”

입력 2015-11-19 23: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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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코리아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이 일본에게 기적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한국과 일본의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는 한국이 9회초 4득점에 성공하면서 4-3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 타자들은 일본의 선발 오타니 쇼헤이에게 눌려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그사이 일본은 4회말 선발투수 이대은을 공략해 첫 선취점을 얻는데 성공했고,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을 틈타 점수차를 2-0으로 벌렸다.

이어 1사 1, 3루 상황에서 차우찬이 급하게 구원투수로 등판했으나 희생플라이를 득점을 내줘 점수차는 3-0으로 벌어졌다.

더욱이 오타니 쇼헤이는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보여줬고, 뒤이은 투수 노리모토 다카히로도 8회말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해 한국은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기적은 9회초 벌어졌다. 대타로 나선 오재원과 손아섭의 연속안타에 이어 정근우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며 점수를 3-1로 쫓아갔고, 이용규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에 성공해 무사 만루의 찬스를 맞았다.

다급해진 일본은 투수를 마츠이로 교체했지만 김현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다시 바뀐 투수 마스이를 상대로 이대호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기어코 4-3 역전을 달성했다.

또 9회말 일본의 공격때 마무리 투수로 올라온 정대현은 야마다와 츠츠고를 삼진과 땅볼로 잡아냈고, 아웃카운트 한개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볼을 넘겨받은 이현승은 대타 나카무라를 3루 땅볼로 잡아내며 기적의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이긴 팀도 진팀도 믿기 힘든 역전승에 한국은 환호를 일본은 충격을 드러내고 있다. 경기직후 스포츠호치는 '한국에 악몽의 역전패…초대 왕자의 꿈도 사라져'라는 타이틀로 기사를 내보냈고, 산케이신문은 "일본, 무념의 역전패…3위 결정전으로", 스포니치아넥스는 "사무라이J, 오타니 호투에도 9회 구원진 붕괴…설마했던 역전패"라고 기사를 내보냈다. 특히 많은 언론들이 7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보여준 오타니를 더 끌고 가지 않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결국 이른 투수교체가 패인이었다는 내용이다.

현지 팬들 역시 "잔인한 시합이었다. 오타니 불쌍하다", "고쿠보 감독은 관뒀으면 좋겠다", "노리모토 연투는 모두가 의문이다", "감독 교체가 쓰레기", "노리모토 탓이다", "마츠다의 메이저 진출은 100년 이르다" 등 비판 글을 쏟아내고 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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