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아섭. 스포츠동아DB
롯데 “대화 우선”…軍, 중요한 업무통화 가능
롯데가 외야수 손아섭(27)에 대한 포스팅 결과를 24일 받게 된다. 포스팅 수용금액에 대한 기준을 정하지 않은 롯데는 선수 본인과 대화해야 한다. 그런데 손아섭은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손아섭은 23일 세종시 32사단 훈련소에 입소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면제혜택을 받아 올해까지 4주 군사훈련을 이수해야 한다.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를 마치고 전날 귀국한 대표팀 동료 오재원(두산), 김상수, 차우찬(이상 삼성), 황재균(롯데), 나성범(NC)과 함께 하루 만에 훈련소로 향했다.
롯데는 손아섭의 포스팅 금액에 대한 수용선을 정해놓지 않았다. 이를 미리 정했다면 선수 측과 대화가 필요 없지만, 현재로선 결과 발표 후 양측의 논의가 필요하다. 손아섭은 어떻게든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고, 구단은 헐값에는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팅 금액은 선수의 가치를 보여준다. 이적료 개념인 이 돈을 받을 구단은 물론, 향후 입단협상을 벌여야 할 선수에게도 중요하다. 연봉을 비롯한 입단조건과도 직결된다. 게다가 메이저리그는 투자한 만큼만 냉정하게 기회를 준다. 들어간 비용이 적다면, 기회는 점점 제한된다. 40인 또는 25인 로스터 포함 여부, 출장 기회 보장 등이 ‘돈’과 연동된다.
롯데는 포스팅의 주체는 구단이지만, ‘일방통행’은 지양하겠다는 생각이다. 구단 관계자는 23일 “선수의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 포스팅은 구단이 하는 것이지만, 구단의 생각만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소통 방법이다. 롯데는 금액이 나오면 일단 손아섭의 에이전트와 대화를 나누고, 필요할 경우 훈련소에 있는 손아섭과도 직접 연락할 계획이다. 손아섭은 23일 훈련소에 입소하면서 “군 관계자에 문의한 결과, 중요한 업무상 연락은 가능하다는 얘길 들었다”고 밝혔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