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 천재화가(왼쪽)와 수행비서로 카메오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시청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사진제공|MBC
카메오로 출연…방영 전부터 큰 화제
예고편·하이라이트 영상 조회수 폭발
시청률 큰 효과는 못 봐…일회성 불과
‘유느님’ 유재석이라고 다 통하는 건 아니었다.
유재석은 22일 방송한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 24회에 해더 신(전인화)의 수행비서와 천재화가로 두 차례 카메오 출연했다. 통틀어 채 10분도 등장하지 않았지만, 개그맨다운 코믹한 연기는 시청자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더욱이 유재석이 28일 방송분에서 한 차례 더 출연할 예정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에서는 이벤트성 출연으로 인해 드라마를 위해 힘써온 연기자들의 노력이 헛되이 여겨지는 건 아닌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유재석의 ‘내 딸, 금사월’ 출연은 제작진이 자체적으로 추진한 것이 아니라, 그가 출연중인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무한드림’ 편의 일환으로 성사됐다. 그의 출연소식이 알려지자 방송 당일 인터넷으로 예고편을 보려는 시청자가 동시에 몰리는 바람에 홈페이지 접속이 어려울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그 결과 유재석이 출연한 예고편 조회수가 22일까지 방송한 24회 중 두 번째로 높았다.
방송 후인 23일 현재 유재석 출연 장면을 엮은 하이라이트 영상은 한 포털사이트에서 조회수가 91만8500회에 이른다. 드라마가 지금까지 전개되면서 극적 전환점이 된, 백진희가 자신의 친딸임을 알게 된 전인화의 영상이 42만3599에 그친 것에 비하면 2배가 넘는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유재석이 출연해 ‘내 딸, 금사월’을 처음 봤다”는 글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드라마 주인공들이 9월부터 활약하고 있지만, 유재석이 드라마의 여러 기록을 새로 쓰는 모양새다.
온라인에서 유재석의 카메오 출연이 큰 화제를 모았지만 제작진이 가장 기대한 시청률에서는 크게 웃지 못했다. 유재석이 출연한 24회는 26.7%(닐슨코리아)로 전날 23.9%보다 올랐지만, 토요일보다 일요일 시청률이 높은 패턴은 유지됐다. 앞선 2주 일요일과 비교하더라도 8일은 27.2%, 15일은 27.3%로, 유재석이 출연한 24회보다 높았다. 결국 시청률면에서는 ‘유재석 효과’를 크게 누리지는 못한 셈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