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이대은 “조국이 부르면 언제든 오겠다”

입력 2015-11-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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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병호-지바롯데 이대은(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넥센 박병호-지바롯데 이대은(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태극마크 가슴에 품고 해외로 발길 돌리는 ‘프리미어12 우승 주역’ 박병호·이대은

박병호·이대은 “대표팀은 영광스러운 자리”


김인식 감독이 지휘한 한국은 21일 막을 내린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서 정상에 올랐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다. 앞으로도 2017년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9년 제2회 프리미어 12, 2020년 도쿄올림픽 등 국가대항전이 줄을 잇는다. 한국이 좋은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선 최정예 멤버로 대표팀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난관이 만만치 않다. 이번 프리미어 12에는 이대은(26·지바롯데), 이대호(33·소프트뱅크) 등의 일부 해외파와 더불어 박병호(29·넥센), 김현수(27·두산), 손아섭(27·롯데) 등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인 일부 선수들이 참가했다. 만약 해외 진출에 성공하는 선수가 더 늘어나면 향후 대표팀을 꾸리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대은과 박병호는 “만약 해외에 가더라도 불러주시면 국가대표팀에 오겠다”며 남다른 애국심을 드러냈다.

이대은은 이번 대표팀에서 이대호와 함께 유이한 해외파였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잘 생긴 외모와 빼어난 실력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19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선 선발 3.1이닝 동안 3안타 3실점했지만, 자책점은 1점에 불과했다. 김인식 감독도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와의 맞대결에서 (이)대은이가 아주 잘 던졌다”고 칭찬했다.

이대은에게도 국가대표 경험은 소중했다. 그는 “대표팀에서 한국선수들과 한국말을 쓰면서 함께 생활하는 게 좋았다”며 웃고는 “첫 국가대표로 나와 우승까지 할 수 있게 돼 더 기쁘다. 나라를 대표한다는 게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한다. 또 불러주신다면 언제든 오겠다”고 약속했다.

박병호도 “나라가 부르면 꼭 온다”고 선언했다. 프리미어 12를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이제 포스팅에서 최고입찰액을 써낸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와 본격적으로 협상을 진행한다. 스스로는 “계약을 해야 가는 것”이라며 조심스러워하고 있지만, 미네소타가 포스팅 금액으로 무려 1285만달러(약 147억원)를 써낸 만큼 메이저리그행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각 구단은 소속 선수의 국가대항전 출전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높은 연봉을 주는 만큼 국가대항전에 출전한 소속 선수의 부상을 가장 경계한다. 프리미어 12를 앞두고도 ‘40인 로스터에 들어있는 선수는 출전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결국 부상을 당한 류현진(28·LA다저스)과 강정호(28·피츠버그), 추신수(33·텍사스)도 불참했다. 박병호도 태극마크를 달기 어려워질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대표팀에 뽑힐 실력이 된다면 해외 진출 후에도 꼭 나오겠다”며 “대표팀은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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