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과 뮤지컬 오케피②] 황정민 “배우, 인기 아닌 연기력이 우선”

입력 2015-11-26 17: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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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배우와 아이돌 스타의 도움 없이 좋은 작품으로 승부하고 싶어요.”

배우이자 연출가인 황정민이 뮤지컬 ‘오케피’의 배우들을 뽑을 때 가장 우선시했던 것은 연기력이다. 오만석을 시작으로 서범석, 김태문, 박혜나, 최우리, 윤공주, 최재웅, 김재범 등 대극장과 소극장에서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을 모았다. 황정민은 이들을 두고 “뮤지컬계 오션스 일레븐”이라고 표현했다.

황정민은 24일 뮤지컬 ‘오케피’ 연습실 현장 공개를 마친 뒤 취재진들과 가진 자리에서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몇 번이나 ‘연기력’을 강조했다. 그는 500여명이 지원한 오디션을 통해 배우를 직접 뽑았고 틈틈이 시간을 내 뮤지컬과 연극을 보며 평소 눈 여겨 본 배우들을 직접 섭외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 끝에 연기력과 노래실력을 두루 갖춘 ‘어벤져스’급 배우들이 ‘오케피’에 모이게 됐다.

그는 요즘 대학로와 극장을 살펴보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황정민은 “가끔 어떤 배우들은 노래 실력에 비해 연기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더라”며 “무대 배우는 둘 다 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제게 무대는 ‘고귀함’이에요. 아무나 범접할 수 없고 그래서는 안 되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배우에겐 무대가 그런 곳이어야 하죠. 그래서 ‘오케피’에는 진짜 연기를 잘 하는 배우, 무대를 소중하게 여기는 배우들을 모았어요. 아마 눈으로 보시면 아실 겁니다.”

특히 황정민은 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요즘 아이돌 가수들 중 일부는 다른 배우들이 연습한 것을 녹화해서 따로 연습한다고 하는데 그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무대 연기는 ‘협업’의 결과물인데 자신의 스케줄이 바쁘다는 이유로 연습에 불참하는 건 용납이 안 되는 일”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연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소속 배우인 강하늘의 이름이 언급됐다. 취재진이 강하늘이 이번 뮤지컬에 함께하지 못한 이유를 묻자 황정민은 “원래 공연에 출연 시키려고 했는데 스케줄이 바빠 못하게 됐다. 아무리 강하늘이 아끼는 후배이고 작품 홍보가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연습을 못하는데 출연하는 건 말이 안 된다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물론 티켓을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품성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좋은 배우들이 모여 많은 시간을 노력해 만든 좋은 결과물은 관객들이 먼저 알아줄 거라 생각해요. 배우들의 인기가 아닌 연기력으로, 작품성으로 승부를 보고 싶어요.”

뮤지컬 ‘오케피’는 웅장하고 화려한 뮤지컬 아래, 한번쯤은 궁금했지만 한 번도 가본적 없는 ‘오케피’(오케스트라 피트) 뮤지컬 ‘BOY MEET GIRL’공연을 시작하기 위해 ‘그곳’으로 연주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배우 황정민이 연출과 연기를 동시에 하며 오만석 송영창 김원해 서범석 김현진 문성혁 남문철 이상준 김태문 김호 황만익 백주희 정상훈 최재웅 김재범 윤공주 심재현 육현욱 박혜나 최우리 린아 이승원 정욱진 박종찬이 참여한다. 12월 18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LG 아트센터에서. 문의 1544-1555.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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