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박성웅, 너스레꾼으로 임명합니다

입력 2015-12-04 10: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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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박성웅, 너스레꾼으로 임명합니다

이런 ‘너스레꾼’이 또 있을까 싶다. 배우 박성웅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영화 속 무거움을 단 번에 날려버리는 가벼움(?)을 지녔다. 진지함 속에 베인 위트와 유머는 뒤늦은 웃음을 유발한다. 밉상인 듯 밉상 아닌 박성웅은 볼수록 매력적이다.

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방송센터에서 열린 SBS 새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극본 윤현호 연출 이창민, 이하 ‘리멤버’) 제작발표회에는 주연배우 유승호, 박민영, 박성웅, 남궁민, 정혜성이 참석했다.

‘리멤버-아들의 전쟁’은 억울하게 수감된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거대 권력과 맞서 싸우는 천재 변호사의 휴먼 멜로 드라마다. 영화 ‘변호인’ 윤현호 작가의 안방극장 데뷔작이자, 유승호의 전역 후 첫 지상파 복귀작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키포인트는 박성웅이다. 그동안 ‘조폭 전문 배우’나 거친 남성으로 이미지가 굳어졌던 박성웅은 이번에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할 예정이다. 정신세계는 조폭이지만 직업은 변호사라는 점이 그렇다. 그가 맡은 역할은 가난에 찌든 삶을 벗어나려 돈을 쫓는 조폭 변호사 박동호다. 돈이면 뭐든 다 하는 인물이다.

이에 박성웅은 ‘조폭 변호사’ 역에 어려운 점이 없느냐고 묻자, “알다시피 조폭 연기는 잘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나는 법학과 출신이라 변호사 역할에 대한 부담 역시 없다. 하지만 정작 어려운 것은 사투리 연기다. 나는 충청도에서 20년간 살았고, 서울에서 23년째 살고 있다. 부산 사투리 연기가 쉬울 리 없다. 현재는 서울 사람들을 속이는 데 만족하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제작발표회 현장 역시 맏형인 그가 주도했다. 박성웅은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묻자, 대뜸 “악역이 아니라서 오케이(OK) 했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면서 “부산국제영화제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는 KTX 열차에서 1, 2회 대본을 봤다. ‘바로 이 작품이다’는 생각이 들더라. 대본이 너무 쫀쫀했다. 기존 드라마와는 많이 달랐다. 그래서 회사에 전화해 ‘나 이거 하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관전 포인트에 대해서는 “너무 기대하지 말라. 평범한 드라마처럼 보다 보면 오는 게 있을 것이다. 드라마계의 ‘신세계’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화 ‘신세계’에서 황정민을 향해 “놀랬어?”라고 익살를 부리는 박성웅. 이 장면은 그를 대표하는 ‘한컷’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에 ‘한컷’이 뒤바뀔 전망이다. 화이트 수트와 흰 양말, 백구두까지 ‘올 화이트 깔맞춤’ 의상으로 조폭 냄새를 풍기는 박성웅이 대기하고 있다. 미완성된 부산 사투리와 한층 업그레이드 된 박성웅의 연기 변신이 오는 9일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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