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대표 “리니지 바탕으로 더 큰 여행 떠난다”

입력 2015-12-10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엔씨소프트가 17년 장수게임 ‘리니지’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 2종을 공개하는 등 콘텐츠 영역과 플랫폼 확장에 나선다. 9일 기자간담회에서 ‘리니지의 새로운 여행’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모바일게임 신작 2종 공개
영화·애니메이션·완구 등 콘텐츠 확장

“장수게임 리니지의 더 큰 여행이 시작된다.”

엔씨소프트는 9일 서울 청담동 CGV에서 인기 PC온라인게임 ‘리니지’의 출시 17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게임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 신작 2종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의 키노트를 발표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리니지는 17년을 넘어 더 큰 여행을 준비 중이다”며 “다양한 콘텐츠를 동시에 즐기는 시대로 진입한 만큼 리니지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다양한 창조작업을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향후 리니지 콘텐츠를 모바일게임은 물론 영화와 애니메이션, 완구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공개한 신작 모바일게임은 그 시작을 알리는 첫 결과물이다.


● 리니지 모바일로 재탄생

엔씨소프트가 이날 공개한 리니지 기반 모바일 게임은 ‘프로젝트L’과 ‘리니지 레드나이츠’다. 프로젝트L은 원작 리니지를 모바일 환경으로 그대로 옮긴 역할수행게임(RPG)이다. 리니지가 가진 감성과 특징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고 개발 중이다. 이용자는 원작 리니지에서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다. 내년 상반기 중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레드나이츠는 리니지의 세계관을 이어받은 지적재산권(IP)활용 모바일게임이다.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도록 원작 게임 속의 캐릭터들이 귀여운 모습으로 재창조했다. 이용자는 개인간 대전(PvP)과 개인과 프로그램 대전(PvE)이 공존하는 사냥과 점령, 혈맹 단위 공성전, 게임 내 거래 시스템, 커뮤니티 등을 즐길 수 있다. 2016년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이 밖에도 리니지 IP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준비 중이다. 가장 빨리 공개될 제품은 16일부터 편의점과 온라인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선보일 완구다. 모바일게임의 경우 ‘리니지2’를 기반으로 한 신작을 넷마블게임즈와의 협업을 통해 준비 중이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서로 대전하고 관전할 수 있는 ‘리니지 콜로세움’과 모바일 환경에서 게임의 정보를 확인하고 소통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리니지 원작을 즐기는 유저들을 위한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 “더 큰 무대로 나아갈 것”

이날 김 대표는 리니지의 확장을 무인탐사선 보이저1호에 빗대 설명했다. 그는 “1977년 목성 및 토성 탐사를 목표로 발사된 보이저1호가 이제는 성간 탐사를 시도하는 것처럼 리니지도 좀 더 큰 무대로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리니지를 포함해 엔씨소프트의 게임을 영화와 e스포츠, 완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분야와 플랫폼으로 확장시킬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는 물론 ‘아이온’ 등 인기 PC온라인게임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을 준비 중이다. 또 지난 달 지스타에선 ‘블레이드&소울’의 스토리와 OST를 가지고 뮤지컬 공연을 하는 등 게임이 아닌 다른 문화 영역으로의 확장도 시험했다. 김 대표는 “애플TV를 보면 이제 TV는 단순히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을 넘어 게임까지 하는 디바이스로 발전했고, 반대로 콘솔게임기도 게임만이 아닌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멀티미디어 센터로 확장되고 있다”며 “이제 하나의 기기에서 여러 콘텐츠를 동시에 누리는 시대로 진입했고, 우리는 이처럼 바뀐 환경에서의 창조작업을 꿈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품이나 콘텐츠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소비되는 미디어믹스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제 게임도 다른 모습을 보여줄 때가 됐다는 얘기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