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모성애가 거짓?…배신감만 남긴 신은경

입력 2015-12-1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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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신은경. 동아닷컴DB

■ 신은경 사태가 남긴 교훈

전소속사 분쟁, 법에 맡기지 않고 공방만
‘거짓모성애’ 폭로 직후 해명도 의혹 키워
연예인들, 진정성 있는 일상적 처신 중요


배우 신은경(사진)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전 소속사와 금전 문제로 얽힌 분쟁으로 시작됐지만 이제는 그의 발언과 행동을 둘러싸고 진정성 논란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거짓 모성애’라는 말까지 나왔다. 2003년 결혼하고 2007년 이혼하는 과정에서 전 남편과 빚은 금전 문제, 이후 8년 동안 장애 아들을 돌보지 않았다는 의혹이다. 단순히 연예인의 ‘개인사’로 치부하기에는 ‘신은경 논란’이 던지는 메시지는 간단치 않다. 연예인의 파급력을 고려하면 그 ‘처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일깨운다.



● 연이은 금전 갈등…법의 판단에 맡겨라

폭로의 연속이다. 신은경이 과거 몸담았던 소속사들이 잇따라 금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전 소속사 런엔터테인먼트 고모 대표가 수익금 정산 문제로 11월 신은경을 고소했고, 그 보다 앞선 소속사 하늘플랜의 김모 대표 역시 5년 전 갈등을 빚은 수익 정산 문제를 다시 제기해 파문을 키우고 있다. 신은경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하며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논란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연예인과 소속사의 갈등은 심심찮게 벌어진다. 본질은 결국 당사자들이 법의 판단에 맡기면 될 문제다. 그에 앞서 신은경의 ‘호화생활이나 1억원대의 해외여행’ 주장까지 나오면서 해결은커녕, 대중이 느끼는 피로도까지 높아지고 있다. 불필요한 공방이 이어지면서 혼란과 논란만 가중시키는 셈이다.


● ‘거짓 모성애’…진정성을 더 보여라

신은경의 ‘진정성’을 향한 의심으로 번진 계기는 전 시어머니의 인터뷰를 통한 주장이 결정적이다. 그는 ‘아들의 이혼 이후 8년 동안 신은경이 손자를 만난 횟수는 단 두 번뿐’이라고 주장했다. 12세인 신은경의 아들은 뇌수종과 거인증을 앓고 있는 1급 장애인. 양육권은 신은경이 갖고 있지만 실제 양육은 88세인 전 시어머니가 맡고 있다.

논란이 증폭되자 신은경은 8일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 “8년 동안 두 번 만났다면 (아픈)아이가 어떻게 나를 알겠느냐”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의 핵심은 아들을 만난 ‘횟수’보다 아픈 아들을 사실상 ‘방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양육비 지급 문제도 마찬가지다. 전 소속사 계산대로라면 매년 1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그가 정작 아들의 양육비 책임에서는 소홀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현재 신은경 사태는 ‘폭로 뒤 해명’의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가정사가 잇따라 ‘폭로’되고 곧장 뒤따르는 ‘해명’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분위기다.

연예인의 처신이 중요한 까닭

신은경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커진 것은 과거 그의 말과 실제 행동이 ‘다른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선망하는 연예인의 행동이나 말이 사실과 다르다고 느낄 때, 대중이 갖는 일종의 ‘배신감’이 지금 같은 부정적인 여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년 전 신은경은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아픈 아들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최악의 상황을 겪으면서도 아들을 생각해 살았다”는 그의 말은 두고두고 회자됐다. 이는 신은경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들었고 ‘모성애’로 주목받게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당시 발언의 진위와 함께 심지어 그 진정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연예인이 연루된 여느 논란과 달리, 과거 인연을 맺은 이들의 ‘폭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은 연예인의 일상적 처신에까지 무게감을 안긴다. 그를 믿고 무상으로 고가 의상을 협찬해준 백화점 직원은 신은경이 비용 지급을 미룬 탓에 결국 해고되기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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