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때문에 우는 ‘엄마’들

입력 2015-12-14 08: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KBS 드라마 ‘부탁해요, 엄마’ (아래). 사진제공|CJ E&M·KBS 미디어

‘응팔’ 시청률 13.8% 동시간대 1위 우뚝
KBS ‘부탁해요, 엄마’ MBC ‘엄마’ 타격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의 상승세에 지상파 주말드라마 KBS 2TV ‘부탁해요, 엄마’와 MBC ‘엄마’가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응팔’과 방송이 겹치는 토요일과 그렇지 않은 일요일의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이 큰 격차를 보이면서 ‘응팔’의 위력을 실감케 한다. 12일 방송한 ‘응팔’ 12회는 13.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를 기록하며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11월6일 1회부터 지금까지 줄곧 남녀 10대부터 50대 시청률 분포도에서 정상을 지켜왔다. ‘응답하라’ 시리즈 역대 최고 시청률은 이미 경신했다.

‘응팔’은 매주 축제 분위기지만 지상파 경쟁작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고 있다. KBS 2TV 주말드라마는 부동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서서히 ‘응팔’에 빼앗기는 모양새다. ‘부탁해요, 엄마’가 20%대 후반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화제성은 ‘KBS 주말드라마’라는 명성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특히 토요일은 ‘응팔’과 방송시간이 겹쳐 일요일과의 시청률 차이가 대개 4%∼7.5%에 이른다. ‘응팔’이 시작하고부터 현재까지 지속되는 현상이다.

‘응팔’은 이전 시리즈와 달리 본격적으로 가족 이야기를 다루면서 부모와 자녀세대가 함께 시청하는 드라마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연출과 극본을 맡은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예능프로그램 출신답게 적재적소에 웃음코드를 녹여내며 ‘주말극’의 틀을 깨고 있다.

그나마 ‘엄마’는 오후 7시50분에 시작하는 ‘응팔’보다 조금 늦게 전파를 타 ‘부탁해요, 엄마’보다 ‘피해’가 덜하다. ‘엄마’ 연출자 오경훈 PD는 최근 “‘응팔’과 같은 시간에 방송해 안타깝다. 시청률이 오르진 않지만 떨어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할 정도로 ‘응팔’에 꽤나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