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덕에 PB상품 대박났다 전해라∼

입력 2015-12-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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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가 늘면서 편의점 업계가 호황이다. 도시락, 각종 간편식, 물, 삼각김밥, 얼음은 물론 커피까지 자체 PB 제품을 내놓으면서 올해 유통업계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사진제공|GS25·세븐일레븐·CU

■ 편의점 두자릿수 성장 이끈 ‘나홀로족’


식음료·김밥 메뉴 등 판매 ‘톱10’에
백종원 등 스타 앞세운 도시락 인기
자체 카페 만들어 원두커피 판매도

올해 편의점은 유통업계에서 ‘나홀로 호황’을 맞았다. 출점이 급격히 늘면서 개별점의 매출 하락 등의 출혈경쟁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유통업계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관련 상품 판매가 증가했고, 다양한 자체브랜드(PB)상품이 인기를 모은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 자체브랜드 상품 인기 UP

올해 편의점에선 PB상품이 빠르게 세를 확장했다. 관련 제품수는 늘어났고, 판매량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CU는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의 판매수량 기준 히트상품 톱10을 16일 발표했다.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에 비해 PB상품이 더 늘어났다는 점이다. 지난해 3개였던 PB상품은 올해 5개로 증가했다. 먼저 ‘델라페컵얼음’은 올해도 왕좌를 지켰다. 2013년 첫 1위를 차지한 이후 3년 연속 판매 1위다. 그 밖에도 ‘CU미네랄워터’(500ml·6위)와 ‘빅델라페컵얼음’(7위), ‘델라페 아메리카노’(9위), ‘전주비빔삼각김밥’(10위) 등의 PB상품이 10위권 내에 랭크됐다.

GS25에서도 PB상품의 인기가 높았다. GS25는 올 1월부터 11월까지 상품별 판매수량 상위 10위 중 4개가 PB상품이라고 16일 밝혔다. 최근 4년간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 연속 1위에 올랐던 아이스컵이 1위를 지켰다. 또 PB생수인 ‘함박웃음맑은샘물 대용량’(2l)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8위 역시 ‘함박웃음맑은샘물’(500ml)이 차지했다. 올해 3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PB제품 ‘야쿠르트그랜드’는 지난해 8위를 기록한 카스(캔)를 밀어내고 10위에 올랐다. 세븐일레븐의 경우도 ‘깊은산속옹달샘물’이 여섯 계단 상승하며 10위권 안에 진입하는 등 PB상품의 인기가 높았다.

PB상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편의점들은 잇달아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커피와 관련한 PB상품의 브랜드화가 강화됐다. CU는 이달 초 커피&디저트 브랜드 ‘Cafe GET’을 론칭했다. GS25도 자체 커피 브랜드 ‘Cafe25’를 열었고, 세븐일레븐은 올해 초부터 ‘세븐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미니스톱도 ‘미니카페’ 원두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 1인 가구 겨냥 도시락 전쟁 불꽃

1인 가구가 늘면서 간편식 등 관련 상품수와 매출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특히 유명인을 활용한 도시락 스타 마케팅 경쟁이 본격화했다. CU는 백종원, GS25는 신동엽, 세븐일레븐은 혜리를 앞세워 관련 제품을 내놨다.

CU는 최근 요리연구가 백종원씨가 상품 기획부터 제조 레시피, 마지막 테이스팅까지 직접 참여한 ‘백종원한판도시락’과 ‘매콤불고기정식’을 선보였다. 11월 말 기준 CU의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46.1%나 올랐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기존의 푸드 상품군에 걸그룹 걸스데이 멤버 혜리를 브랜드화해 ‘혜리7찬도시락’ 등 신상품을 3월부터 잇따라 출시했다. 이를 통해 11월 기준 지난해와 비교해 2배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김혜자와 홍석천 등과 함께 먹을거리를 내놓았던 GS25는 최근 신동엽을 영입해 도시락을 포함한 간편식 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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