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팔아 장사라니…” 인기 ‘슈퍼맨’ 마음고생도 컸다

입력 2015-12-1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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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달력 상품. 사진제공|KBS 미디어

KBS “상품제작 요청 조심스러워”
‘아빠! 어디가?’ 만화책 출간 잡음

예능프로그램의 인기는 다양한 시도를 가능하게 하지만, 그렇게 못하는 경우도 있다. 유명한 부모보다 아이들이 더 주목받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대표적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2013년 11월 방송을 시작해 현재까지도 꾸준히 15%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고정 시청자층이 탄탄하다는 의미다. 열혈 팬을 거느린 MBC ‘무한도전’에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그러나 ‘무한도전’이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등 출연자들의 얼굴과 극중 캐릭터 등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제작해 큰 인기를 끄는 것과 달리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지난 2년간 선보인 상품은 달력, 포토북, 육아서적이 전부다.

KBS 측으로 학용품, 각종 액세서리 등의 제작 제안은 꾸준히 들어오지만, 부모들의 동의가 없으면 진행할 수 없다. 또 여러 출연자들이 함께 여행을 가는 프로그램 특성으로 인해 한 가족이라도 빠진다면 그 의미는 사라진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측 관계자는 17일 “팬들의 요청도 많지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아이들이다 보니 ‘아이 팔아 장사하느냐’라는 시선을 피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무엇보다 2년 전 벌어진 상황이 큰 교훈이 됐다. 2013년 MBC ‘아빠! 어디가?’는 각 여행지에서 다섯 아빠와 자녀들이 엄마 없이 1박2일 동안 지내는 모습을 리얼하게 카메라에 담아 화제를 모았다. 시청률 20%를 앞두고 방송사의 자회사인 MBC C&I는 제작진과 출연자들과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고, 방송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만화책을 출간했다가 초상권 도용 논란으로 전량 회수하는 ‘초보적인’ 실수를 저지른 바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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