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유혹’ 최강희, 화려한 복수 시작 ‘흥미진진’

입력 2015-12-18 1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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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영과 결혼한 ‘화려한 유혹’ 최강희의 진심은 무엇일까.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극본 손영목 차이영 / 연출 김상협 김희원)에서 외모부터 눈빛, 마음까지 변신한 신은수(최강희 분)의 변화는 시청자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수수한 민낯으로 ‘순진녀’의 행보를 걷던 신은수의 화려한 변신의 이유가 하나둘 밝혀지면서 안방극장은 더욱 후끈 달아올랐다.

그녀가 강석현(정진영 분)과 결혼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오직 하나. 강일주(차예련 분)에 대한 복수였다. 딸을 궁지로 몰아넣은 것도 모자라 혼수상태에 빠지게 한 강일주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하면서 결국 강석현을 차지하기로 결심한 것.

표독해진 신은수의 모습은 그동안 답답했던 시청자의 속을 뻥 뚫어줬다. 순진한 눈빛으로 “딸이 엄마한테 선물이라면서 이야길 하나 해 줬어. 노란 무궁화 꽃. 무궁화는 원래 분홍색이잖아. 그런데 왜 노란색 무궁화 꽃을 숨겼다는 걸까? 우리 딸 깨어날 때 보여주려고 잘 숨겨놨어. 근데 웃긴 게 말이야, 우리 집에 도둑이 든 거야. 다른 곳에 옮겨 놓길 잘했지 뭐야”라고 말하며 강일주를 혼란스럽게 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싸늘하게 굳어버린 속내가 드러났다.

강일주에 대한 복수전의 두 번째 진심은 15년 전에 있었던 비자금 문서와 얽힌 사건이 강일주의 계략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느낀 배신감이었다. ‘친구’라는 가면을 쓰고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강일주의 과거 행각이 드러난 것이다. 비자금 문서 사건으로 아버지가 억울하게 죽었고, 이것이 나비효과가 되어 남편 홍명호(이재윤 분)까지 비극의 주인공이 됐을 거라는 짐작에 신은수는 독한 마음으로 복수의 칼을 갈았다.

강일주에 대한 복수심은 진형우(주상욱 분)와의 이별로 이어졌다. 장기전이 예상되는 이번 복수전에 사랑하는 남자 진형우를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던 것. 신은수는 다시 한 번 자신을 붙잡으려 온 진형우에게 모질게 대한 후 “미안해, 형우야...너까지 이 복수에 끌어들인 순 없어. 넌 지켜주고 싶어...그러니까 네 손을 놓는 날 용서해 줘”라며 설움 가득한 눈물을 흘리며 진심을 드러냈다.

반면에 신은수를 향한 진형우의 순애보는 더욱 뜨거워졌다. 변심한 그녀를 설득하고자 했고, 강석현과의 결혼식장에 나타나 마지막으로 그녀의 손을 붙잡기도 했다. 차가운 납덩이처럼 단단하게 굳어버린 신은수의 마음을 돌릴 길이 없다는 걸 안 진형우가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보는 것도 ‘화려한 유혹’을 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딸을 혼수상태에 빠지게 한 강일주에게 복수하기 위해 강석현과 결혼한 신은수, 그 과정에서 사랑하는 남자와의 가슴 아픈 이별도 마다하지 않은 그녀다. 이로써 복수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신은수의 다음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회를 거듭할수록 속을 뻥 뚫어주는 일명 ‘사이다 전개’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는 ‘화려한 유혹’은 비밀스러운 이끌림에 화려한 세계로 던져진 한 여인의 이야기로 범접할 수 없는 상위 1% 상류사회에 본의 아니게 진입한 여자가 일으키는 파장을 다룬 드라마다.

동아닷컴 권보라 기자 hgbr3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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