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달러 제의 받은 이대호 ‘자존심과 도전 사이’

입력 2015-12-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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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보장된 거액의 연봉을 뒤로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는 이대호의 계약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대호가 13일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석하고 귀국해 “빅리그 4개 팀 단장을 만났다”고 밝히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일본·한국보다 낮은 대우에 고민
대니얼 김 “1월 더 좋은 조건 가능”


17일(한국시간) 이대호(33)보다 한 살 많은 같은 오른손 1루수 마이크 나폴리(34)가 클리블랜드와 1년 700만달러(약 82억6000만원)에 계약했다. 나폴리는 올 시즌 타율이 0.224로 매우 부진했지만, 18홈런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최근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2011년 텍사스에서 30홈런에 OPS 1.046을 기록한 강타자였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리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는 이대호는 일본 소프트뱅크로 돌아갈 경우 5억엔(약 48억원)의 연봉이 보장돼 있다. 메이저리그는 각 팀이 속한 주마다 다르지만 세금 등을 제외하고 평균 50% 정도가 실제 수령액이다. 빅리그에서 1118경기를 뛴 베테랑 나폴리보다 이대호가 일본에서 실질적으로 더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김현수(27)가 이날 볼티모어와 2년 보장 금액 700만달러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대호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석했다 귀국한 13일 “4개 팀 단장을 직접 만났다.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일부 미국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대호가 연평균 200만∼250만달러에 2년 계약을 제의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미 큰 부와 명성을 쌓은 이대호가 순수하게 메이저리그 도전만 생각한다면 수용할 수도 있겠지만, 당장 한국으로 복귀해도 받을 수 있는 수준의 조건이다. 이대호로선 매우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입단조건이 이보다는 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만 33세에 빅리그 경험이 없는 우타 1루수라는 것은 약점이지만, 일본에서 정상급 타자로 검증을 마친 점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대니얼 김 SPOTV 해설위원은 “계약이 내년 1월로 넘어간다고 해서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여전히 꽤 많은 팀이 1루수가 필요하다. 복수의 팀이 이대호에게 오퍼를 넣은 것으로 알고 있다.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더 좋은 조건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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