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김병만식 예능, 큰 웃음 없어도 폭넓은 사랑…왜?

입력 2015-12-18 17: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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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식 예능, 큰 웃음 안 나와도 사랑 받는 이유

개그맨 김병만이 또 한 편의 '노동 예능'에 발을 들였다. 지상파의 정글, 소림사에 이어 이번에는 종합편성채널로 자리를 옮겨 농촌으로 향한 것.

김병만은 18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동아 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채널 A의 새 예능 '부르면 갑니다, 머슴아들' 기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쌀쌀해진 날씨에도 얇은 한복만을 입고 열심히 일에 몰두하는 김병만의 모습이 곳곳에 담겼다.


이같은 김병만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더이상 생소하지 않는다. 그는 몇년째 전 세계의 정글을 오가며 활약했고 최근에는 소림사까지 진출해 무술을 익히고 있다. 흔히 말하는 '몸 쓰는 예능'에서 김병만의 존재감은 확실히 드러난다.

이에 대해 '머슴아들'의 멤버인 양세형의 증언도 이어졌다. 그는 "이 프로그램은 정말 일만 한다. 힘들어서 솔직히 짜증도 나지만 (김)병만이 형에 다음날 아침에 제일 먼저 일어나 준비를 하면 후배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불편하다"며 '일벌레' 김병만의 면모를 공개했다.

후배 개그맨의 이같은 말에 김병만은 힘들고 고된 '몸 쓰는 예능'에만 출연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스스로를 "김병만식 예능이란 별종이다. 예능도 아니고 다큐도 아닌 장르"라며 "하다보니 이 길을 가게 됐고 더 오래 가기 위해 쉴 때 자격증 공부를 하게 됐다. 또다른 길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분명 김병만의 예능은 일반인들의 독특한 사연으로 진행되거나 매회 새로운 기획으로 시청자들을 감탄하게 만드는 다른 프로그램들과 다른 지점에 서 있다. 예능이 맞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순간도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병만이 꾸준히 연말 연예대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까닭은 결국 시청자들이 원하는 '진정성'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조금은 투박하고 거칠지만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관철시킨 김병만의 '소신'은 여전히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주고 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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