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3인조로 재결합해 돌아온 그룹 터보의 김정남과 김종국, 마이키(왼쪽부터). 이들의 신곡 ‘다시’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연령층은 30대로 나타났다. 사진제공|더터보컴퍼니
타이틀곡 ‘다시’ 주요음원 1위 질주
음원 소비층, 30대 47% 40대 20%
1990년대 노래 샘플링…추억 물씬
역시 ‘추억의 힘’은 컸다.
15년 만에 3인조로 재결합해 돌아온 터보(김종국·김정남·마이키)가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21일 0시 내놓은 새 앨범 ‘어게인’이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 주요 인기는 ‘추억을 회상’하는 팬들의 힘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앨범 유통을 담당하는 벅스 측에 따르면 이날 현재 터보의 음악을 스트리밍하거나 다운로드한 소비자의 연령대별 비율은 30대에서 가장 높아서, 47%를 차지하고 있다. 뒤이어 40대도 20%의 비중으로 터보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물론 20대 이하도 27%나 됐다. 또 다른 음원사이트 멜론에서도 30대가 가장 많아서 37%를 기록하고 있다. 뒤이어 20대 35%, 50대 17%, 10대 3%, 40대 8% 순이다.
이는 음원사이트를 통해 음악을 소비하는 이들 가운데 20대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과 대비된다. 터보에게 30대가 주로 호응을 드러낸 것은 수록곡이 이들의 전성기였던 1990년대 분위기를 가장 잘 담아내고 이를 통해 추억을 돌이키게 하는 음악을 내세운 덕분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이날 오후 3시 현재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타이틀곡 ‘다시’는 터보의 데뷔곡인 ‘어릴 적 꿈’을 연상케 하는 강렬한 댄스곡이다. 또 각 사이트 10위권에 포진한 곡 가운데 ‘어느 째즈바 2015’는 1996년 발표한 ‘어느 째즈바’의 앞부분을 샘플링했다. ‘숨바꼭질’은 1997년 ‘회상’의 겨울 감성을 그대로 가져와 팬들에게 ‘회상2’로 불리기까지 한다.
뿐만 아니다. ‘…이즈 러브’(Is Love)도 1996년 내놓은 ‘러브 이즈…’(Love Is…)를, ‘댄싱퀸’은 1999년 히트곡 ‘트위스트 킹’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트위스트 킹’을 작곡한 주영훈이 복고 감성을 되살려 만든 곡이다. 이와 함께 ‘가요톱10’도 1990년대 가장 인기 있었던 KBS의 가요 순위프로그램의 제목을 차용해 추억을 되새김질하게 한다. 이들과 함께 활동했던 룰라의 이상민, DJ DOC의 이하늘, 지누션의 지누 등이 피처링에 참여해 분위기를 돋웠다.
소속사 더터보컴퍼니 측은 이날 “추억과 현재가 공존하는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앨범”이라면서 “아무래도 1990년대에 가장 큰 활약했던 만큼 당시의 터보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