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마감 임박 ‘빅딜은 글쎄’

입력 2015-12-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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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최준용. 사진제공|한국대학농구연맹

4R 종료 전까지만 트레이드 가능
용병 트레이드는 신인지명권 한계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위한 순위경쟁에 좀더 불이 붙은 가운데, 10개 구단은 4라운드가 종료되는 내년 1월 1일까지만 트레이드를 할 수 있다. 정규리그뿐 아니라 PO에서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전력보강에 나설 팀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자프로농구계의 정서상 국내선수로는 빅딜이 성사되기가 쉽지 않다. 시즌 도중 주축 선수를 맞바꾸는 것은 모험에 가깝기 때문이다. 또 대다수 팀의 국내선수층이 두껍지 않아 과감하게 빅딜을 선택하기에는 감독들도 부담감이 적지 않다. 지난 몇 시즌 동안에도 외국인선수 위주로 트레이드가 성사되곤 했던 이유다. 하위권 팀들은 기량이 좋은 외국인선수를 6위 이내 팀에 보내고, 전력에 보탬이 될 만한 국내선수 또는 다음해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트레이드를 추진해왔다.

2014~2015시즌에는 오리온이 삼성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전체 1순위 용병 리오 라이온스를 데려갔다. 오리온은 삼성에 2015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 선발권을 조건부로 양도했고, 국내선수도 1명 내줬다. 오리온은 PO에는 올랐지만 우승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2012~2013시즌에는 모비스가 하위권 LG에서 활약하던 외국인선수 로드 벤슨을 영입했다. 전체 1순위로 뽑은 김시래를 LG로 보내는 모험을 택했다. 모비스는 정규리그 우승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결국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고려대 이종현(오른쪽). 사진제공|한국대학농구연맹


최근 들어 조심스럽게 외국인선수가 포함된 트레이드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외국인선수를 내놓으려는 팀들 대부분이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원하기 때문이다. 내년 신인드래프트에 나올 선수들 가운데는 이종현, 강상재(이상 고려대), 최준용(연세대) 등 대어급들이 많다. 이들 외에도 뽑을 만한 신인 자원이 모처럼 많다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인선수 교체가 필요한 팀도 트레이드 카드로는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활용하길 원치 않는다.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대비해 대학에서 좋은 기량을 보이고 있는 선수를 확보하는 데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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