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삭감 수용? 니퍼트 결단만 남았다

입력 2015-12-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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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니퍼트의 잔류를 낙관하고 있다. 니퍼트가 남으면 투수진의 전력누수 없이 2016시즌을 맞이할 수 있다. 스포츠동아DB

■ 31일 재계약 마감인데…

PS 활약 바탕 연봉 동결 원하는 니퍼트
‘소폭 삭감’ 구단 측 배려에 아직 답 없어
두산 “좋은 소식 있을 것” 재계약 낙관

이변이 없는 한, 더스틴 니퍼트(34)는 2016시즌에도 두산 유니폼을 입는다.

두산의 복수 관계자는 27일 “니퍼트의 에이전트에게 최종적인 답변을 요청했다. 협상 마감일인 31일까지 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11월 25일 KBO에 제출한 ‘외국인선수 재계약 의사 통지’ 당시, 니퍼트를 ‘재계약 대상선수’로 알렸다. 규정에 따라 12월 31일까지 니퍼트와 재계약하지 못하면, 2016년 두산에서 뛸 수 없다. 따라서 프리에이전트(FA) 2루수 오재원과의 협상, 김현수(볼티모어)를 대체할 새 외국인타자 영입보다 니퍼트 잔류가 시간적으로 급선무였다. 2011년부터 두산에서 뛴 니퍼트도 팀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다. 2015시즌 두산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뒤 한국인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준비하는 등 한국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니퍼트는 2014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2015년 포스트시즌에서도 필승카드(32.1이닝 2실점)로 괴력을 발휘하며 14년만의 우승에 앞장섰다. 문제는 부상과 슬럼프 탓에 정규시즌 활약이 미미(20경기 90이닝 6승5패 방어율 5.10)했고, 워낙 고액연봉자(150만달러)라는 점이었다.

기본적으로 연봉은 직전 정규시즌 성적을 토대로 매겨지기에 두산은 니퍼트를 삭감대상자로 분류했다. 그러나 니퍼트는 포스트시즌 공헌도와 되살아난 구위를 근거로 동결 이상을 바랐다. 두산 관계자는 “간극이 컸는데 12월초 니퍼트가 한국에 입국했을 때 만나서 교감을 나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 당시 두산은 수정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퍼트가 ‘이 정도면 받아들일 수 있겠다’라는 소폭 삭감 수준의 배려이자, ‘최후통첩’이었다. 그럼에도 니퍼트는 즉답을 주지 않았고, 두산 야구단도 인프라코어 등 모기업에서 뒤숭숭한 소식이 들려오는 데다, 연봉협상 원칙 차원에서라도 추가 수정조건을 제시할 수는 없는 처지였다.

그렇게 성탄절을 지나 12월의 마지막 주에 이르렀다. 이에 두산은 에이전트 측에 계약조건에 대한 최후 의향을 물은 상태다. 두산이 사실상 모든 카드를 꺼내놓은 상태에서 니퍼트의 최종 결단만 남았다. 다만 두산 관계자는 “옵션 등 세부사항의 조율이 남아있지만 좋은 소식이 들어올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니퍼트의 잔류를 확정지은 직후, 김현수의 공백을 메울 외국인타자 영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바깥의 선수들은 성에 안찬다. 비싸더라도 좋은 선수가 나올 때까지 찾겠다. 단, 스프링캠프 전까지는 마무리하겠다”는 자세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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