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강민철 트레이너 “내년에도 규정타석 9명 가능합니다”

입력 2015-12-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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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강민철 트레이너.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올 시즌 규정타석 9명 진기록 숨은 공신
“주전들 뛰려고 하는 의지 강해” 공 돌려


“내년에도 규정타석 9명이요? 주전들의 책임감 덕분에 가능하지 않을까요?”

NC는 올 시즌 역대 프로야구 최초로 규정타석 9명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144경기 체제에서 주전 9명이 모두 규정타석을 채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구단이 트레이너파트에 꾸준히 투자하고 각별히 신경 쓴 덕분에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NC 선수들의 몸 관리를 맡고 있는 강민철 수석 트레이너(사진)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NC 선수들은 “강 트레이너는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서 치유가 빨리 된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정작 강 트레이너는 “트레이너들이 잘했다기보다 주전으로 나가는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끝까지 경기를 소화하려는 책임감을 발휘한 덕분에 대기록이 나왔다”며 “(김경문)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도 선수들의 몸 상태를 고려해 적절하게 휴식을 주셨다. 우리가 한 건 많지 않다”고 공을 돌리기에 바빴다.

이어 “시즌을 치르다보면 안 아픈 선수는 거의 없다. 주전선수들은 더 힘들 텐데 끝까지 경기를 뛰려고 하는 의지가 강했다”며 “운도 따랐다. 경기 도중 다쳤지만 시즌 아웃될 정도의 큰 부상이 아니었다”고 비결을 밝혔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강 트레이너의 역할은 컸다. 일본 선수들이 치료를 받는 병원을 벤치마킹해 산소통을 구입하는가 하면, 미세전류치료기계를 도입할 수 있도록 구단에 요청하는 등 선수들의 회복치료에 심혈을 기울였다. 무엇보다 트레이너실을 찾는 선수들이 편하게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강 트레이너는 “예전에 롯데나 배구단(GS칼텍스·대한항공)에서 일할 때는 짜증을 낼 때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 ‘선수들이 힘들어서 오는 게 트레이닝실인데 마음이라도 편하게 해주자’는 생각이 들더라. 치료하는 동안 농담도 많이 하고 마음을 풀어주려고 한다. 요즘 (살펴야 할) 선수들이 많아지고 더 바빠졌지만 그래도 행복하다”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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