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FA 결산] 유재석부터 비까지…뜨거웠던 FA 시장

입력 2015-12-28 1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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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부터 비까지…뜨거웠던 FA 시장

FA(Free Agent, 프리에이전트). 아무 데도 얽매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일정기간 자신이 속한 팀(구단)에서 활동하던 스포츠스타가 자유계약선수로서 다른 팀에 이적할 수 있는 장치다. 이런 FA는 연예계에도 존재한다. 연예인들 역시 FA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재평가 받는다. 올해도 많은 스타가 FA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재확인했다.


● 유재석 FNC 합류…주가에도 큰 영향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는 ‘FA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아이돌 레이블에서 종합엔터테인먼트사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FA가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유명 예능인들의 영입은 신의 한 수. 지난 6월 정형돈과의 전속계약을 시작으로, 7월 유재석과 노홍철, 김용만을 한식구로 맞았다. 9월에는 지석진이 합류했다. FNC는 3개월여 만에 SM C&C와 코엔 스타즈 못지않은 ‘예능 왕국’으로 급부상했다.

덕분에 주가도 활짝 웃었다. 유재석 영입 발표 당일인 7월 16일 FNC 주가는 2만1150원으로 시작해 2만7000원(전일대비 29.81%)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 총액 기준 약 739억 원이 폭등한 것. 이는 유재석에게 자신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새로운 평가 자료가 됐다. 그동안 소속사 없이 활동하던 유재석의 가치 평가 자료는 방송출연료과 광고료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았고,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임을 다시 한 번 확인케 했다 .

또 FNC의 한성호 대표는 보유지분의 시가 총액이 연초 543억6000만 원에서 716억5000만 원으로 31.8%(172억9000만 원·12월 7일 기준) 상승하며 연예인 주식부자 3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 5월 2위에 오르기도 했던 키이스트 대주주 배용준은 보유지분의 시가 총액 700억5000만 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 엄 씨 일가, 키이스트로 대이동


11년간 몸담은 회사와의 결별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새 출발을 위해 엄정화·엄태웅 남매는 아름다운 이별을 택했다. 심엔터테인먼트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키이스트와의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8월 처음 거취 문제가 불거지자, 엄정화와 엄태웅은 “지난 7월 31일일자로 심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이 종료됐다”며 “지난 11년간 몸담았던 소속사를 떠나게 됐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선택을 위한 충분한 고민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후 한 달 뒤인 9월 키이스트는 “엄정화와 엄태웅은 배우로서, 스타로서 폭넓은 재능과 대중성, 그리고 신뢰성까지 확보하고 있는 배우다”라며 “우리가 지닌 강점과 체계적인 매니지먼트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두 사람이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두 사람과의 전속계약을 발표했다. 여기에 엄태웅의 아내와 딸인 윤혜진과 엄지온 역시 키이스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각기 다른 소속사에서 활동하던 엄 씨 일가는 키이스트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활동할 수 있게 됐다.


● 실속 챙긴 미스틱, 음악부터 예능까지 분야 확대


가수 윤종신을 이끄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이하 미스틱)는 FA의 실속파로 통한다. 대형스타의 영입보다 적재적소에 활용이 가능한 스타를 영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5월 영입한 김영철이다. ‘MBC의 남자’로 불리고 있는 김영철은 현재 ‘일밤-진짜 사나이’와 ‘나 혼자 산다’ 등에서 활약 중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의 패널로도 활약한 김영철은 올해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2015 MBC 방송연예대상’ 영예의 대상 후보 명단에도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지난 1월 미스틱과 인연을 맺은 서장훈 역시 실속형 예능인. 자신은 “방송인이 아니다”라고 주장하지만, 현실은 방송인보다 더 방송을 많이 하고 있다. ‘힐링캠프’, ‘동상이몽’, '썰전‘, '아는 형님’ 등 프로그램 수는 인기 예능인으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다.

또 지난 10월에는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가 미스틱을 통해 완전체로 거듭났다. 나르샤, 제아, 미료가 가인의 소속사 미스틱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것. 브아걸은 미스틱의 첫 걸그룹으로, 지난 11월 2년 만에 정규 6집 앨범 ‘베이직’(Basic)을 선보였다.


● BH 대표미녀 ‘한 시스터즈’, FA가 뭐예요?


올해 BH엔터테인먼트는 많은 변화를 겪은 소속사 중 하나다. 유본컴퍼니와 매니지먼트AND의 분사로 회사 규모는 이전보다 크게 축소됐다. 유본컴퍼니에 고수와 이원근 등이 이탈했고, 매니지먼트AND와는 심은경, 하연수가 전속계약을 맺고 BH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여기에 한효주, 한가인, 한지민의 거취 문제는 FA 시장에서도 큰 관심사였다. BH의 간판 여배우들인 이들의 전속계약이 비슷한 시기에 만료됨에 따라 이적 여부가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이다. 하지만 세 사람들은 이적 대신 잔류를 택했다.

BH엔터테인먼트는 “오랜 기간 BH의 소속배우로 활동한 한효주, 한가인, 한지민이 변함없는 신뢰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전속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재계약 사실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세 사람이 활동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지속적인 신뢰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소속사 떠나 홀로서기


FA 선언 후 새로운 곳에 정착하는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홀로서기에 나선 스타들도 있다. 가수 비(정지훈)와 세븐이 대표적이다. 비는 지난 9월 큐브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만료 후 홀로서기에 나섰다. 2013년 전속계약 이후 2년 만에 다시 1인 기획사를 설립한 것. 회사명은 ‘레인컴퍼니’다. 11월 중국 공연을 시작으로 1인 기획사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세븐 역시 최근 ‘일레븐나인’이라는 1인 기획사를 설립했다. YG엔터테인먼트와의 결별 후 홀로서기를 선언한 세븐은 최근 ‘일레븐나인’을 통해 가수로의 복귀를 알리기도 했다. 그는 뮤지컬 ‘엘리자벳’을 통해 뮤지컬배우로서의 성공적인 신고식에 이어 2016년 신보로 팬들에게 돌아올 예정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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