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 폭행’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 대국민사과문 낭독 후 서둘러 퇴장

입력 2015-12-28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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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기사 폭행’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 대국민사과문 낭독 후 서둘러 퇴장

'운전기사 폭언·폭행'으로 슈퍼 갑질 논란에 휘말린 몽고식품 김만식(76) 명예회장이 결국 대국민 사과를 했다.

28일 김만식 회장은 몽고식품 창원공장에 장남인 김현승(48) 사장을 대동하고 나타나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김만식 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운전기사 폭행 사건이 알려진지 6일만이다.

전날 김만식 회장은 대국민 사과에 앞서 피해자인 운전기사를 직접 찾아가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만식 회장은 "폭행을 당한 운전사 등 최근 권고사직을 당한 직원 2명을 새해 1월 1일자로 복직시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만식 회장은 사과문만 낭독하고 기자들의 질문을 전혀 받지 않은 채 서둘러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몽고식품은 110년 동안 한 길을 걸어온 경남 창원 지역의 대표적인 장수기업으로 2013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등장할 정도로 유명하다.

당시 극 중 학생들의 미팅 자리에서 "마산(현 창원시)의 돈은 몽고간장·무학소주·시민극장 이 오빠야들이 다 쥐고 있는기라"란 대사가 나오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앞서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의 차를 운전하다 최근 권고사직 당한 A씨는 김 회장으로부터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을 당한 증거라며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녹취파일에 따르면 김 회장은 A씨에게 "코스를 몰라. 네 X으로 보이나 내가. 더러운 XX. 코스 모르면 내일부터 나오지 마라 인마" 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또 "잘 들어 인마. 미친X XX야. 나 너한테 사기 많이 당했다. XXX. 사기꾼이야." 등 20분 분량의 녹취파일 내내 욕설이 끊이지 않았다.

A씨는 "하루도 폭언과 욕설에 시달리지 않은 날이 없었다" 면서 "지난 10월에는 급소를 걷어차여 정신을 잃었다"고 폭로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몽고식품 김만식 명예회장 대국민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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