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공연 결산①] 조승우로 시작해 조승우로 끝났다

입력 2015-12-31 15: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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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김준수. 대한민국 뮤지컬을 주름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두 사람은 올해도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여전히 감동을 선사했다. 조승우는 올해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베르테르’까지 3작품으로 관객을 만났고 김준수는 자신의 소속사인 씨제스컬처의 첫 제작 작품인 ‘데스노트’에 출연했다. 두 사람이 출연하는 작품은 티켓을 오픈하자마자 ‘피케팅’ 전쟁이 일어났고 웃돈을 받고 파는 불법거래 소동도 벌어지기도 했다. 올해 중동호흡기증후군으로 공연계가 전체적으로 어려워졌지만 두 사람의 공연은 그 와중에도 인기 열기가 식지 않았다.


● 조승우로 시작해서 조승우로 끝났다

그야말로 배우 조승우로 시작해서 조승우로 끝맺음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제작 오디뮤지컬컴퍼니․공연기간 2014년 11월 21일부터 2015년 6월 14일까지)로 티켓 파워를 발휘한 그는 연말에 공연 중인 ‘베르테르’(제작 CJ E&M․극단 갖가지․내년 1월 10일까지)까지 흥행을 이끌어냈다.

제작사도 그렇겠지만, 올해는 조승우에겐 특별하다. 그간 그가 맡아왔던 작품들이 10주년, 15주년 등을 맞아왔기 때문. 같은 내용의 공연이 10년이 지나도 한결같은 사랑 받는 이유는 작품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의 손길 덕분이지만 무대 위에서 그 노력을 쏟아낸 배우 덕이 가장 클 것이다. 10세가 된 ‘지킬 앤 하이드’와 ‘맨 오브 라만차’ 그리고 15살이 된 ‘베르테르’와 같은 꾸준히 막이 올라가는 공연의 교집합에 ‘조승우’가 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오디뮤지컬 관계자는 “조승우는 자신이 선택한 공연에 있어서 의식을 갖고 한다. ‘지킬 앤 하이드’나 ‘맨 오브 라만차’ 같은 경우 10주년 공연이었지만 그는 단 한 번도 흐트러짐 없이 연기했다. 연습실 현장에서도 역할에 몰입해 스태프들도 감동 받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맨 오브 라만차’ 같은 경우는 본인이 해결되지 않은 부분은 원작을 찾아보며 해결점을 찾으려 했고 공연 중간에도 조율하며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 이에 가끔은 스태프들이 귀찮을 때도 있다”라고 웃으며 조승우를 극찬했다.



● 메르스도 물리친 김준수의 열띤 티켓 파워

조승우의 독주 속에 김준수의 분전도 돋보였다. 가수 생활로 이미 팬덤 문화를 이끈 바 있는 김준수 역시 뮤지컬에서도 내로라하는 티켓 승부사다. 티켓이 오픈하자마자 연일 매진 소식은 당연지사처럼 여겨졌다. 올해 초연된 ‘데스노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미스 사이공’을 마치고 돌아온 배우 홍광호와 랑데부 소식은 더욱 관객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관객들이 접근하기 다소 어려운 성남아트센터였고 메르스가 창궐하던 시기였지만 그런 요소들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흥행을 이끌었다.

아이돌가수 출신이라는 편견을 당당히 지우고 뮤지컬배우로서 인정받고 있는 김준수는 아이돌가수 후배들의 좋은 모범이 될뿐더러 다른 배우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특히 초연작품에 유독 관심을 보이는 김준수는 재연 배우들에게 훌륭한 ‘지침서’역할을 하고 있다. ‘데스노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천재 탐정 소년 ‘L’을 맡은 그는 캐릭터가 갖고 있는 신비함과 그만의 날카롭고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로 완벽하게 역할을 소화했다. 연출력은 좀 부족했지만 김준수와 홍광호 그리고 다른 배우들이 빈틈을 메웠다.

씨제스컬처 관계자는 “김준수의 캐릭터 흡수력은 정말 대단하다. 무대 위에서 에너지를 다 쓰고 돌아오더라. 올해 초연한 ‘데스노트’ 뿐 아니라 재연으로 올라가는 ‘드라큘라’ 연습현장을 보면 보기에 무서울 정도로 집중을 한다. 무대를 향한 에너지나 열정은 박수를 쳐 줄만하다”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오디컴퍼니, CJ E&M·씨제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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