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연예계 트렌드③]박찬욱·김지운·나홍진…, 할리우드가 사랑한 감독들

입력 2016-01-0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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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감독의 ‘곡성’(사진) 등 2016년은 한국영화의 세계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사진제공|폭스인터내셔널프로덕션

■ 신년 기획|미리 보는 2016년 연예계

지난해 극장가에서는 1000만 관객 한국영화가 세 편이나 탄생했고, 한국영화 관객은 1억명을 넘어서는 등 위세가 대단했다. 안방에서는 음악예능과 쿡방·먹방(요리·음식 소재 방송)이 시청자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가요계에서는 역주행과 인생역전의 사례들이 잇따라 나와 희망의 메시지도 전했다. 2016년 연예가에선 어떤 콘텐츠가 위력을 발휘할까. 스포츠동아가 새해 연예계 트렌드를 분야별로 예측한다.



● 영화 트렌드


김지운 감독, 워너브라더스 손잡고 ‘밀정’
나홍진 감독, 이십세기폭스와 ‘곡성’ 제작

2016년 스크린은 화려한 영화로 꽉 채워진다. 그만큼 흥행 경쟁도 뜨거울 전망이다. 경쟁의 배경에는 ‘유명 감독’이 있다. 박찬욱, 김지운, 김용화와 나홍진, 허진호 감독 등이 일제히 신작으로 ‘감독들의 잔치’를 연다. 할리우드 자본 투자를 통해 장르의 외연을 넓혔고, 제작 규모도 키웠다.

김지운 감독은 올해 하반기 송강호 주연의 대작 ‘밀정’을 내놓는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단체 의열단의 활약을 그린 이야기로 3월까지 촬영을 마무리한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가 메인 투자로 참여한 첫 한국영화. 그동안 한국영화 시장 진출을 모색해온 워너브라더스가 여러 가능성을 타진한 끝에 지목한 작품이다.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이 ‘황해’ 이후 6년 만에 공개하는 ‘곡성’도 할리우드 스튜디오 이십세기폭스가 제작한 한국영화다. 최근 흥행 타율이 가장 높은 황정민의 주연작으로 5∼6월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유명 감독들의 눈이 일제강점기로 향하면서 관련 소재의 영화는 올해 더욱 본격화한다.

이준익 감독이 윤동주 시인의 삶을 그린 영화 ‘동주’를 2월 개봉한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허진호 감독의 ‘덕혜옹주’가 뒤이어 관객을 찾는다. 강우석 감독의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조선 후기가 배경이지만 지도를 둘러싼 일본과 갈등을 주요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거둘 수 없는 작품이다. 이들의 이름값을 증명하듯, 각자 내놓는 새 영화의 ‘평균 제작비’는 ‘100억원+α’ 수준에 이른다. 최근 4년 연속 연간 한국영화 관객수가 신기록 행진을 잇는 분위기가 반영된 규모 확대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 김용화 감독의 ‘신과 함께’도 주목받고 있다. ‘옥자’는 미국 동영상업체인 넷플릭스로부터 제작비 5000만 달러(약 578억원)를 유치했다. 김용화 감독이 2부작으로 완성할 ‘신과 함께’의 제작비도 300억원대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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