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벨로드롬의 기대주로 떠오른 특선급 임진섭. 임진섭은 우수급으로 데뷔한 뒤 4개월 만에 특별승급으로 특선급에 올랐다. 그는 “올해는 강점인 마크추입을 더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신인 불구 우수급 6연승 통해 특별승급
“특선급 스타일 연구해 대처능력 키울 것”
지난해 11월1일 광명스피돔 우수급 결승에서 우승하며 6연승한 임진섭((28세, 21기, 특선급, 침산중, 대구체고, 부산시청). 그는 그 덕에 특별승급(2회차 연속입상)해 ‘강을 거슬러 오르는 힘찬 연어처럼’ 특선급으로 뛰어 올랐다. 임진섭은 경륜훈련원 21기로 졸업성적 5위로 우수급에서 첫 페달을 굴렸다. 매 경주 추입과 젖히기 통해 신인답지 않은 경주운영을 보여줘 ‘될성부른 떡잎’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승률 38%, 연대율 46%, 삼연대율 67%로 선전을 펼쳤다. 특별승급에 성공하며 생애 첫 특선급에 진입한 임진섭을 만났다.
-6연승을 통한 특별승급이다. 소감과 특선급에서는 어떤 전략으로 경기에 임하나.
“21기 동기인 성낙송, 황인혁, 배정현, 정하늘에 이어 늦은 감은 있지만 생각지 않은 승급이라 어리둥절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특선급은 우수급에서 하던 대로 상대를 끌어낸 후 마크전환 내지 후반에 추입젖히기 통해 승부를 하겠다. 팀 내 특선급 선수들과 훈련할 때 시속 차는 없었으나 상황 대처를 하는 경주운영과 승부시점이 부족해 긴장이 되고 있고 특선급 선수들 스타일을 몰라 연구를 더 해야 할 것 같다.”
-경륜 데뷔 한지 8개월 차다. 어떤가.
“생각보다 힘들다. 데뷔 초 상대선수 파악이 되지 않아 긴장을 많이 하면서 기복을 보였다. 2개월 후 상대선수 파악한 뒤에 안정적인 성적을 낳았다. 특선급 경주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특선급은 축 선수 외 스타일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상황 대처를 어떻게 할지가 관건이다. 프로는 아마추어와 비교해 확실히 힘들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주를 꼽는다면.
“아무래도 지난해 11월1일 광명 우수급 결승에서 우승하며 6연승으로 특선급으로 특별승급했던 경주다. 경주 중반까지 진로가 막혀 고전했으나 운이 좋게 후반 진로가 열리면서 추입을 통해 우승했는데 정말 짜릿했다. 평소에 하지 않았던 세리모니까지 하게 됐다.”
-평소 훈련은 어떻게 하는가.
“팀 훈련 외 거주지가 가까운 김형모, 류재열 선수와 함께 웨이트 훈련을 하고 있다. 이외 개인적인 훈련은 특별히 하지 않는다. 솔직히 팀 훈련량이 많은 편이다. 팀 속에서 질 좋은 훈련을 하고 있다.”
임진섭은 대구체육고 출신으로 현재는 부산시청에서 활약하고 있다. 2008년 전국체육대회에서 사이클 남자일반부 1km 개인독주 3위와 단체스프린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유망주였다.
-처음에 어떻게 자전거와 인연을 맺게 됐나.
“초등학교 때 교내 대표로 시도대항 육상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운동을 잘했다. 중학교 입학하자마자 스스로 사이클부를 찾았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말해 달라. 또 주로 어떤 전법을 쓰나.
“장점은 순발력이다. 단점은 평소 훈련 시 선행훈련을 하고 있으나 실전에서 승부시점을 놓쳐 시도를 못하고 있어 걱정이며 뒷심 유지 실패한 경험이 있어 아직 보완중이다. 전법은 선행형을 추구하고 싶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워 마크추입에 의존하고 있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마크추입을 더욱더 개발하겠다.
-훈련원 동기들과는 자주 연락하나.
“훈련원 졸업이후 88년생(28세) 동갑내기 선수들과 첫 모임 이후 SNS를 통해 연락하고 있다. 경남권 동갑내기들과 친하고 수도권 동갑내기들과 경륜 데뷔이후 친목을 도모하게 되었다. 팀 내 김형모, 이수원, 류재민, 류재열 선수등과 친한데 그 중 이수원 선수는 데뷔 이전 훈련과 함께 현재 조언을 아끼지 않는 선배다.”
-대구팀은 단합이 잘되기로 소문났는데 분위기는 어떤가.
“최원호 지부장, 류재민 훈련부장 아래 전체 27명 대식구가 단합이 잘 된다. 한 달에 2회 정도 훈련에 사적 이유로 불참 시 벌점을 받는 제도 통해 훈련분위기가 좋다. 선배들이 잘 해주고 있어 후배들도 잘 따르고 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