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승호 현대차그룹 차량IT개발센터장이 5일(현지시간) 가전 전시회 CES 2016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아차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CES서 스마트카 2조원 투자 계획 밝혀
‘2030년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 목표.’
자율주행 기술이란 일반적인 주행상황에서 목적지까지의 경로상 부분 자동화 또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시스템을 의미한다.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는 시점의 문제일 뿐 이미 미래 자동차산업의 생존 경쟁에 있어 핵심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자율주행차의 전 세계 연간 판매량을 2025년 23만대에서 2035년 118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 첫 자율주행차로 ‘투싼ix 자율주행차’를 데모카 형태로 선보인 바 있다. 작년 12월에는 제네시스 EQ900를 출시하면서 고유의 첨단 주행지원 기술(ADAS) 브랜드인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를 선보였다. 이는 ‘고속도로 주행지원시스템’, ‘후측방 충돌 회피지원시스템’ 등 최첨단 주행 지원 기술을 통해 사고 발생을 사전에 감지하고 운전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전할 수 있는 신기술을 대거 포함하고 있다. 이런 기술들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1월 국내 자동차업체 최초로 미국 네바다 주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 면허를 획득했다. 현대·기아차가 면허를 발급 받은 자율주행 차량에는 독자개발에 성공한 구간 자율주행, 교통 혼잡 구간 자율주행, 비상 갓길 자율정차, 협로 주행지원 등의 지능형 고안전 자율주행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특히 혼잡구간주행지원시스템(TJA)과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HDA)을 기반으로 다양한 센서 정보를 융합하고 판단 및 제어 기술을 향상시켜 차선변경이 가능토록 설계했으며, 실제 도로에서 안정적인 운행을 위해 정밀 위치인식 및 주행환경 인식기술, 경로생성 및 주행상황 판단기술, 차량 제어기술 등도 추가로 적용했다.
기아차는 이번에 기술력을 인정받아 면허를 획득한 쏘울 자율주행 전기차를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6 가전전시회(CES)에서 일반에 공개했다. 이번 자율주행 기술은 현대차가 지난해 3월 서울모터쇼 프리뷰 행사에서 시연한 바 있는 혼잡구간주행지원시스템(TJA, Traffic Jam Assist)과 제네시스 EQ900에 탑재된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보다 한 단계 진보된 것이다. 또 기아차는 CES 개막에 앞서 5일 자율주행 기반 신규 브랜드인 ‘DRIVE WISE(드라이브 와이즈)’를 최초 공개했다. DRIVE WISE는 기존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 기능 간 결합은 물론 텔레매틱스, 내비게이션 및 IT와의 연동·융합을 통해 월등히 향상된 인식과 제어를 수행하는 자율주행 차량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 개발을 통해 2020년까지 고도 자율주행을, 2030년에는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스마트카 분야에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자해 자율주행 및 차량 IT 기술 수준을 향상시키고, 차량용 반도체 및 자율주행 핵심 부품 등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