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수술 후 재활 단계를 밟고 있는 류현진(LA 다저스)이 11일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그동안 항상 10승을 목표로 말했지만,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첫 번째 목표”라고 밝혔다. 류현진이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시즌 개막부터 선발 로테이션 합류 목표
“개막 후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 끝날 때까지 잘해서 겨울엔 기쁨을 안고 돌아왔으면 합니다.”
3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목표는 마치 2013년 1월 LA행 비행기에 오를 때를 연상시켰다. 어깨 부상으로 원점에서 출발하는 류현진(29·LA 다저스)이 신인처럼 ‘도전’하는 자세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류현진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지난해 5월 왼쪽 어깨 관절와순수술을 받고 재활단계를 밟고 있는 그는 “내일 바로 애리조나로 이동해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스프링캠프 소집일인) 2월 23일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일찌감치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다저스 캠프에서 몸만들기에 들어간다. 지난해 11월 귀국했던 그는 12월 초 구단의 호출로 2주 가량 LA에 다녀오기도 했다. 다저스가 직접 던지는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현재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를 소화하며 50m 토스까지 마친 상태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전 불펜피칭을 시작해 시범경기 때 등판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재활단계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 캠프 전에 불펜피칭을 시작하고, 캠프에 합류해 잘 맞춰가면 시범경기 때 등판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조급하게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고, 준비되는 상황에 맞게끔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막부터 같이 시작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러닝도 꾸준히 하고, 어느 때보다도 많이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남은 1개월 반에 올 시즌이 달렸다고 스스로 말할 정도로 ‘확실한 재활’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코리안 빅리거도 늘었고 팀 내 환경도 많이 바뀌었다. 류현진은 세인트루이스 입단을 앞둔 선배 오승환(34)에 대해 “워낙 대선배시고, 잘하시기 때문에 말씀드릴 건 없고, 지난해 (강)정호(피츠버그)에게 말했던 것처럼 선수들과 친해져서 빨리 적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도 아무래도 타자들과 맞대결하면 서로 부담스럽기 때문에 세인트루이스와 하는 게 편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같은 아시아투수인 마에다 겐타와 동료가 됐는데 선발로 함께 지구 우승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 같다. 과거 박찬호 선배와 노모 히데오가 잘했던 것처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시즌 목표를 묻자 “과거에는 항상 목표로 10승을 말했지만, 부상으로 이젠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첫 번째 목표다. 이후 첫 시즌처럼 끝날 때까지 아프지 않고 잘하고 싶다. 올 겨울엔 기쁨을 안고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답했다.
인천국제공항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