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볜FC 박태하 감독. 스포츠동아DB
실전 위주의 가고시마 2차 훈련 15일부터
“아주 잘 되고 있어요.”
2016시즌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에서 ‘잔류’ 이상을 꿈꾸는 옌볜FC 박태하 감독의 짧고 굵은 한 마디다. 지난달 10일부터 중국의 대표 휴양지 하이난에 1차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옌볜은 15일 일본 가고시마로 이동, 2차 훈련을 시작했다.
옌볜은 올 겨울 선수이적시장에서 알짜배기들을 영입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한국국가대표로도 맹활약한 김승대와 윤빛가람을 품에 안으면서 공격 2선과 중앙을 보강했다. 뿐만 아니라 헝가리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중앙수비수 구즈믹스를 데려왔다.
효과는 기대이상이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 혜택을 받은 김승대가 지난해 28일부터 4주 일정의 기초군사훈련에 입소하면서 하이난 훈련에는 빠졌으나 ‘윤빛가람 특수’만큼은 확실히 입증됐다. 한 템포 빨라진 패스와 다양한 루트를 활용한 볼 배급은 최전방 공격수 하태균의 부담을 덜어주기에 충분했다. 전반적인 컨디션도 빠르게 올라와 오히려 박 감독이 예정에 없던 휴식을 여러 차례 부여할 정도였다.
훈련 성과도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피지컬 위주의 훈련에서 단 한 명의 낙오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큰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이와 거의 동시에 진행한 선수단 개편작업도 완료됐다. 지난시즌 갑(甲·2부) 리그 우승을 이끈 선수단 24명(외국인 제외) 가운데 5명이 이탈하고, 6명을 채웠다. 이들은 하이난에서 새로운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며 ‘돌풍 2막’을 준비했다. 김승대와 구즈믹스, 스티브는 가고시마 캠프에 곧장 합류할 예정. 이미 시작된 가고시마 캠프는 실전 위주로 진행되는데 비슷한 기간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K리그 팀들의 연습경기 요청이 쇄도해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가고시마 훈련이 끝나고 이뤄질 제주 서귀포 3차 전지훈련 역시 마찬가지. 박 감독은 “사실 동계훈련을 예정보다 훨씬 앞당겨 진행했다. 그러나 우린 많이 쉬어선 안 된다. 다른 팀들은 이달 초부터 훈련을 재개했으나 우리가 다른 강호들과 똑같은 패턴을 가져갈 수 없다. 다행히 불만 없이 힘겨운 훈련을 잘 소화해주고 있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