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채은성의 독기 “잠자는 시간도 아깝다”

입력 2016-01-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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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채은성. 사진제공|LG 트윈스

지난 시즌 아쉬운 성적…밤낮으로 훈련

“밥 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도 아깝다!”

LG 채은성(26·사진)이 독기를 품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일본 고치 마무리훈련에 이어 올해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까지 쉼 없이 뛰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선 밥 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야구에만 집중하고 있다.

채은성이 이토록 치열하게 2016시즌을 준비하는 이유는 지난해 자신에게 주어진 천금같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 때문이다. 그는 2009년 육성선수 신분으로 LG에 입단했지만, 양상문 감독이 부임한 2014년에야 1군 출전 기회를 얻었다. 사실상 데뷔 첫 해였던 2014년에는 62경기에서 타율 0.277, 1홈런, 15타점을 올리며 가능성을 엿보였다. 자연스럽게 이듬해 출전경기수가 90경기로 늘어났다. 그러나 정작 성적은 타율 0.249에 4홈런 20타점으로 저조했다.

채은성은 좌타자 일색인 LG에서 몇 안 되는 오른손 타자다. 정의윤(30·SK)과 최승준(28·SK)이 타 팀으로 떠나면서 2016년에는 좀더 유리한 상황이 조성됐다. 그러나 그는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교훈을 지난해 경험으로 뼈저리게 느꼈다.

채은성은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이를 더 악물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담금질은 더 혹독해졌다. 현재 애리조나는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편이지만, 공식훈련이 끝난 뒤 밤에도 호텔 앞 주차장으로 나가 열심히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채은성은 “지난 시즌 부진했던 것을 생각하면 밥 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도 아깝게 느껴진다”며 “아직, 저녁에는 춥다고 느껴질 정도로 쌀쌀하지만 스윙을 하면서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열심히 해서 올해는 후회 없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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