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베이스볼] 6년차 니퍼트, 내년 최장수 외국인 투수 예약

입력 2016-01-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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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더스틴 니퍼트가 KBO리그에서 무려 6시즌을 뛴 다니엘 리오스, 브랜든 나이트와 함께 최장수 외국인투수 반열에 오른다. 그는 이미 한 팀에서 가장 오래 활약한 외국인투수가 됐고, 내년에는 역대 최장수 외국인투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 KBO 역대 외국인선수 기록들

6시즌 뛴 리오스 90승 ‘통산 최다승’
카브레라 53세이브 ‘통산 최다세이브’
테임즈 안타 180개 한 시즌 최다 기록


아직 최종 사인을 하지 못한 선수도 있지만, 10개 구단의 외국인선수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삼성, NC, 넥센, SK, KIA, 롯데(이상 3명), kt(4명)는 외국인선수 보유한도 내에서 계약을 마쳤고, 두산은 사실상 계약이 임박한 타자 닉 에반스만 최종 사인하면 2016년 활약할 3명의 외국인선수와 모두 계약하게 된다.

LG와 한화만 아직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최근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빅리그에서 활약한 윌린 로사리오와 협상하고 있다. 그러나 로사리오와 계약한다고 해도 여전히 1명이 더 남아있다. LG는 투수를 1명 더 계약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10개 구단 체제에서 외국인선수 보유한도가 1명 더 늘면서 이들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선수들의 KBO리그 적응과 활약에 따라 각 구단의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도 높다.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것은 1998년. 지난해까지 18년간 외국인선수들은 어떤 족적을 남겼을까. 올해는 또 어떤 기록이 바뀔까. 역대 외국인선수들의 최고 기록들을 분야별로 살펴본다.


장수 외국인선수들

가장 오랫동안 KBO리그에서 활동한 외국인투수는 다니엘 리오스와 브랜든 나이트였다. 이들은 무려 6시즌이나 뛰었다. 2002년 KIA에 입단한 리오스는 2005시즌 도중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뒤 2007시즌을 끝으로 한국무대에서 떠났다. 나이트는 2009년부터 2010년까지 2년간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넥센에서 활약했다.

이들의 뒤를 이어 더스틴 니퍼트와 크리스 옥스프링이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활약했다. 옥스프링은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2011년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는 올해도 두산과 재계약했다. 올 시즌 활약하면 리오스, 나이트와 함께 공동 1위가 된다. 니퍼트는 이미 한 팀에서 가장 오래 활약한 기록만 따지면 1위에 올라있다. 최근 한국인 여성과도 결혼했기 때문에 내년 역대 최장수 외국인투수로 등록될 가능성도 있다.

타자로 보면 제이 데이비스가 7시즌으로 역대 1위다. 틸슨 브리또가 6시즌, 타이론 우즈와 클리프 브룸바가 5시즌으로 그 뒤를 있고 있다. 데이비스는 1999년 한화에 입단한 뒤 2002시즌을 마치고 연봉협상이 틀어져 2003시즌을 건너뛰기도 했지만, 2004년 복귀해 2006시즌까지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투수와 타자를 통틀어 역대 최장수 외국인선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데이비스는 이혼 후 위자료 부담 등으로 현재 미국에서 경제적으로도 힘든 사정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선수 중에선 NC 에릭 테임즈와 KIA 브렛 필이 올 시즌 3년째를 맞아 최장수 외국인타자다.



투타 통산 기록은 장수 용병들의 몫

통산 기록을 보면 역시 오랫동안 활약한 선수들이 보유하고 있다. 투수 쪽에선 대부분의 기록을 리오스가 휩쓸고 있다. 통산 90승을 올려 1위다. 2위가 니퍼트와 앤디 밴 헤켄의 58승이다. 뒤를 이어 매트 랜들과 옥스프링(이상 49승), 나이트(48승), 게리 레스(43승)의 순이다. 리오스는 탈삼진 부문에서도 807개로 2위 니퍼트(617개)에 앞서있다. 또 통산 완투(21), 통산 완투승(15), 통산 완봉승(7) 등은 2위와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리오스는 일본 야쿠르트 소속으로 뛰던 2008년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발각돼 KBO리그에서 쌓은 업적에도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통산 최다 세이브는 호세 카브레라(2004∼2007년)가 작성한 53세이브다. 2위는 한화에서 2시즌(2008∼2009년)을 뛴 브래드 토마스의 44세이브, 3위는 두산에서 단 한 시즌을 뛴 스캇 프록터의 35세이브다. 프록터의 35세이브는 외국인투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이기도 하다.

타격에선 역시 오랫동안 활약한 데이비스와 우즈가 통산 기록을 양분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통산 안타(979), 타점(591), 득점(538), 도루(108)에서 1위에 올라있고, 홈런 부문에선 외국인선수 도입 원년인 1998년부터 2002년까지 5년간 두산에서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 우즈가 174개로 맨 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 한 시즌 최고기록은 주인공 다양

통산 기록과는 달리 한 시즌 최고 기록의 주인공은 다양하다. 투수 쪽에서 시즌 최다승은 2007년 리오스가 기록한 22승이 1위다. 2014년 넥센 벤 헤켄이 도전했지만 20승으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탈삼진 부문에선 2001년 SK에서 활약한 페르난도 에르난데스의 215개다.

타격에선 지난해 한 시즌 최고 기록이 많이 바뀌었다. 팀당 경기수가 역대 최다인 144경기로 확대되기도 했고, 역대급 파괴력을 발휘한 외국인타자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최다안타 부문에서 테임즈는 지난해 180개를 기록해 1999년 데이비스가 작성한 172안타를 16년 만에 경신했다. 한 시즌 최다홈런은 종전 한화 댄 로마이어(1999년)와 SK 호세 페르난데스(2002년)가 45홈런으로 공동 1위였는데, 지난해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가 48홈런으로 기록을 갈아 치웠다. 역대 2위 역시 테임즈(47홈런)가 자리 잡았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테임즈는 140타점과 130득점으로 이 부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나바로는 137타점과 126득점으로 역대 2위가 됐다. 한 시즌 최다도루는 지난해 테임즈가 40홈런-40도루 클럽을 개설했지만 빌리 홀(1999년 삼성)의 47도루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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