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가 특별한 까닭

입력 2016-01-2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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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주’의 한 장면. 사진제공|루스이소니도스

영화 ‘동주’의 한 장면. 사진제공|루스이소니도스

윤동주 시인과 독립운동가 송몽규 이야기
실존인물을 담백하게 표현한 저예산 영화

이준익 감독이 다시 한 번 아픈 역사를 살다간 실존인물을 스크린에 펼쳐낸다.

지난해 9월 조선시대 영조와 사도세자의 삶을 그린 ‘사도’로 624만 관객의 선택을 이끌어낸 이 감독이 불과 5개월 만에 일제강점기를 배경 삼아 윤동주 시인의 이야기를 내놓는다. 2월18일 개봉하는 ‘동주’(제작 루스이소니도스)다.

영화는 지난해 ‘암살’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일제강점기 시대극과 맥이 닿아있기도 하다. 올해 역시 ‘밀정’, ‘아가씨’ 등 비슷한 시기를 그린 작품들이 개봉을 준비 중인 가운데 이들 영화가 대부분 가상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것과 달리 ‘동주’는 실존인물을 다룬다. 윤동주와 더불어 그동안 역사적으로 크게 주목받지 않았고 영화로도 그려내지 못했던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이야기다.

앞서 ‘사도’에서 ‘조선왕조실록’과 ‘한중록’ 등 기록을 충실히 따라 등장인물의 대사까지 완성한 이 감독은 이번에도 실제 기록에 입각해 이야기를 만들었다. 이 감독은 “흑백사진으로만 봐오던 윤동주 시인과 송몽규 열사의 모습을 최대한 담백하고 정중하게 표현하려 했다”며 “평생을 함께한 두 사람이 어떻게 시대를 이겨냈고 윤동주의 시가 어떻게 이 땅에 남았는지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최근 일제강점기 배경의 영화들이 대개 제작비 100억원을 훌쩍 넘기는 분위기 속에서 ‘동주’의 순제작비가 6억원이라는 사실 역시 눈길을 끈다. 애초 기획부터 저예산 제작을 목표로 한 만큼 화려한 세트를 배제하고 최소한의 출연진과 스태프로만 구성했다. 이 감독은 “윤동주 시인의 흑백 초상에서 출발한 만큼 그에 충실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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