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격부대’ 체력훈련으로 비지땀

입력 2016-01-25 21: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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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걷지 말고 뛰어. 조깅! 조깅!”

25일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의 중국 광저우 전지훈련장에서는 힘들어하는 선수들을 독려하는 코치진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서로 마주 보고 두 줄로 늘어선 선수들은 누웠다 일어나 스프린트를 하거나 제자리멀리뛰기를 연속으로 하는 등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였다.

옆에서 지켜보던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완전히 제주 유격부대”라는 말이 절로 흘러나왔다.

최근 한파 속에 광저우의 기온 역시 0℃에 가까웠고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그보다 낮았지만 선수들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맨몸을 이용한 훈련을 이어갔다. 훈련 도중에는 기합을 넣는 등 파이팅 넘치는 모습도 보였다.

제주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제주는 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여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7월 11일 전북 현대전을 시작으로 8월 19일 인천 유나이티드전까지 한 달 넘게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1무4패에 머물렀고 팀 순위는 한때 9위까지 떨어졌다.

제주는 지난여름의 악몽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연습경기를 최소화하고 체력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전북 현대처럼 더블 스쿼드를 구축할 정도로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상황에서 윤빛가람, 로페즈 등 팀 주력들이 빠져나간 만큼 한 발짝 더 뛰는 축구로 빈자리를 메워가겠다는 생각도 깔려있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주 내내 훈련장에 비가 왔는데 비를 맞으면서도 일정대로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브라질에서 온 외국인 선수들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강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같은 훈련장을 쓰는 중국 프로축구 광저우 헝다 리저브팀이 날씨에 따라 쉬엄쉬엄 하는 것과도 대비된다는 것이다.
제주는 이날 오전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한 데 이어 오후에도 패스게임 등을 하며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제주는 광저우에서 몸만들기를 마친 후 귀국, 2월부터 제주로 전지훈련을 오는 중국 프로팀들과 연습경기를 하며 리그 개막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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