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석, 스물아홉에 찾아온 ‘대박’…계급장 떼고 연기에 올인

입력 2016-02-0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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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끝자락에 선 장근석은 지난 시간 “나만을 위해 일했다”고 돌이킨다. 이제 곧 서른의 초입에 들어서게 될 그의 “연기자로서 회복할 자존심”의 30대는 어떤 모습일까. 스포츠동아DB

■ SBS 사극 ‘대박’으로 국내활동 복귀하는 배우 장근석


지난 1년간 공백…연기가 너무 그리웠다
열아홉 ‘황진이’ 만난 것처럼 반환점 될것


장근석(29)은 ‘달변가’다. 곤란한 질문에도 막힘이 없다. 마치 미리 답변을 준비한 것처럼 생각을 술술 풀어놓는다. 때로는 “알아서 필터링을 해 달라”며 거침없이 내지르기까지 한다. 지나칠 정도로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데 익숙한 그는 지난 1년 국내보다는 해외 활동에 주력했고, 학교(한양대 대학원 연극영화학과 석·박사 통합과정)로 돌아가 학생으로서 살았다.

“찾는 데가 없으니까, 하하! 자의든 타의든 국내 활동을 쉬었다. 해외 활동은 훨씬 전부터 잡혀 있었던 것이어서 마음대로 취소할 수 없었다. 열심히 학교를 다니며 4편의 단편영화를 찍고, 학생들과 어울려 지냈다.”

장근석은 지난해 1월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 어촌편’에 출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방송을 불과 1주 남겨두고 ‘탈세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내 활동을 모두 접었다. 당시 논란에 대해 별다른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비난을 키웠다.

“소식을 처음 접하고 매니저 형에게 ‘나 탈세범이냐’고 물어봤다. 믿지 않겠지만 정말 모르는 일이었다. 어느 순간 위법을 한 놈이 되어 있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어쨌든 무지해서 벌어진 일이었지만 그래도 그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떳떳하게 살았다고 말할 수 있다.”

장근석은 다시는 돌이켜보고 싶지 않을 법한 지난 1년의 시간을 “재충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돌이켰다. 아역모델로 데뷔해 “지금까지 25년 동안 일하면서 한 번도 그렇게 여유롭게 살아본 적이 없었다”고 할 정도다.

“항상 나만 바라보고 일했다. 모든 일이 내 위주로 돌아가야 했다. 학교에서 영화를 만들며 남을 위해 일해 보니 깨닫는 것도 많았다. 치기 어린 20대를 보내고 의미 있는 서른을 맞을 준비를 하는 시간이었다.”

이런 장근석을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시선은 한류스타와 허세. 호감과 비호감을 오간다. 그 자신도 “왜 내가 그렇게 비치는지 고민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신 차렸다”고도 했다. 지난해 공백의 갈증을 이번에 제대로 풀겠다는 각오다.

“다른 연기자들을 보면서 진정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느꼈다. 연기가 너무 그리웠다. 공부도 많이 했다. 스무 살이 되기 전 열아홉 살에 느꼈던 심정과 비슷하다. 그때 사극 ‘황진이’를 만난 것처럼, 스물아홉에 새 드라마를 만난 것은 운명과 같다. ‘네 인생 네가 찾아가라’는 뜻인 것 같기도 하다.”

장근석은 3월 방송 예정인 SBS 사극 ‘대박’에 출연한다. 최민수, 여진구, 전광렬 등 안정된 연기로 인정받은 이들과 함께한다.

“세 편의 드라마를 연달아 말아(?)먹었다. 하하! 하지만 이제 계급장 떼고 배우들끼리 치열하게 싸워 연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내 자신을 전부 던질 테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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