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입영열차 안에서’ 히트…김민우 군 제대했던 날

입력 2016-02-0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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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2년 2월1일

가수 겸 이승기가 1일 입대한다. 이에 앞서 ‘나 군대 간다’라는 노래를 내놓아 화제를 모았다. 입영노래의 또 다른 노래로 기억될 만하다.

입영노래는 1970년대말 최백호가 내놓은 ‘입영전야’를 비롯해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가 대표곡으로 꼽힌다. 하지만 또 빼놓을 수 없는 노래가 있다. 김민우의 히트곡 ‘입영열차 안에서’다. 노래는 ‘입영전야’나 ‘이등병의 편지’ 속 비장하거나 비감한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게 입대하며 연인과 헤어져야 하는 이야기를 담은, 1990년대 청춘의 정서를 상징한다.

1992년 오늘, 김민우가 군 제대했다. 1990년 여름 ‘어색해진 짧은 머리를 / 보여주긴 싫었어 / 손 흔드는 사람들 속에 / 그댈 남겨두긴 싫어’라고 노래하며 방위병으로 입대한 뒤였다. 김민우는 제대 이후 역시 활발한 활동을 다짐했다. 하지만 2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은 대중에게 너무도 길었을까. 김민우는 입대 이전에 미치지 못하는 위상으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김민우는 고교(대원외고) 시절 스쿨밴드에서 활약하고 대학(경원전문대) 졸업 후 서울 강남의 카페에서 노래하다 MBC 송창의 PD의 눈에 띄어 무대에 나왔다. 김민우는 지난해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록밴드를 하자고 꼬드긴 친구가 윤종신이었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90년 그야말로 ‘혜성처럼’ 가요계에 등장한 그는 그해 봄 ‘사랑일뿐이야’로 데뷔하고 맑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외모와 여린 듯 감성적인 노래로 커다란 인기를 모았다. 전국DJ친목회가 그해 1년 동안 집계한 순위에서 최고 인기가수와 노래도 김민우와 ‘사랑일뿐이야’였다. 데뷔 이후 불과 3개월여 만에 가요계 정상에 오른 그는 뒤이어 ‘입영열차 안에서’ ‘휴식 같은 친구’ 등으로 인기를 몰아갔다.

그는 제대 이후 다시 무대에 나섰지만 예전의 명성은 되찾지 못했다. 재기를 꿈꾸던 1996년 녹음실을 만들어 음반을 준비했지만 또 다른 입주자가 신병을 비관하며 LPG가스를 누출해 폭발 사고가 발생하는 불운도 겪었다.

이 같은 아픔을 딛고 김민우는 현재 수입자동차 딜러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판매고 1위를 기록하며 능력을 발휘한 그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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