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복귀 데얀 “서울은 클럽 이상의 의미, 전북 독주 막는다”

입력 2016-02-02 1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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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나의 집과 같은 곳이다”
 
2년 만에 프로축구 FC서울로 돌아온 데얀(35)은 서울을 “집”이라고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그는 편안한 곳, 마음의 위안이 되는 곳에 돌아온 것에 큰 위안과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데얀은 다시 돌아온 집에서 팀의 우승을 위해 다시 골을 넣겠다고 단단히 각오를 다졌다.
 
데얀은 1일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베이징에서 재계약 요청이 없었는데 그때 최용수 감독으로부터 연락 왔다”면서 “집 같이 좋은 클럽에서 불러줘 다시 오게 됐다”고 밝혔다.
 
그에게 FC서울은 단순한 클럽 이상의 의미라고 했다. 데얀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에서 활약하며 K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공격수로 평가받았다.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고, 2012년에는 31골로 K리그 역대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도 세웠다.
 
데얀은 “이곳에서 내 축구 인생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서울은 세르비아 다음으로 ‘제2의 집’이자 고향처럼 느낀다”면서 “FC서울은 내게 단순한 클럽 의미가 아니다. 서울이라는 도시를 사랑하고 모든 사람들이 나를 한국 사람처럼 반겨주고 사랑해줘 정말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렇게 원하는 제2의 고향으로 돌아온 데얀은 우승을 목표로 뛰겠다고 했다. 그가 서울을 떠나 중국 무대로 옮긴 뒤 K리그에서는 전북이 2연패를 차지하며 최강의 위치를 굳혔다. 데얀은 전북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서울은 한국을 대표하는 큰 클럽이다. 여기에서 챔피언이 되기 위해 왔다”면서 “전북이 최강자로 떠오르고 김신욱까지 영입한다는데 서울에서 내 역량을 최대한 펼쳐서 팀의 챔피언 등극을 돕고 싶다”고 했다.
 
지난 해 베이징 소속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전북과 맞붙었던 데얀은 “전북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 스쿼드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이곳 캠프에서 훈련 잘 하고 매경기 철저히 준비한다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북의 대항마를 넘어 우승까지 넘보려면 데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K리그에서 검증된 골잡이 데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2년간의 공백과 노쇠화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그러나 데얀은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그런 목소리도 이해는 한다”면서도 “그동안 골을 넣었던 많은 경험이 있고 팀에서도 나를 믿고 있다. 물론 나역시 나를 믿고 자신감이 있다. 좋은 시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최용수 감독도 데얀의 훈련을 지켜보면서 “박스 안에서 골에 대한 본능은 여전히 살아있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주영·아드리아노·윤주태 등 쟁쟁한 공격수 동료들과 공존과 경쟁을 함께 해야 하는 그는 “팀에서 보내는 믿음을 피치에서 증명할 것”이라며 “내 역할인 스트라이커답게 골 넣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데얀은 가고시마 전지훈련에서 누구보다 열성적이다. 훈련 중에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 동료들을 독려하고 전술적으로 의사소통이 필요할 때는 먼저 다가가 얘기를 건넨다. 팀 동료가 크로스를 부정확하게 올린 뒤 고개를 떨구자 데얀은 “괜찮아, 괜찮아”라고 소리치며 다독였다.
 
데얀은 돌아오고 싶어했던 집에서 행복한 축구를 즐기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중국에서 더 좋은 조건의 계약이 있었다고 해도 서울로 돌아오는 게 더 큰 의미가 있었을 것”이라며 “축구 인생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것에 어떤 의무감 같은 것도 느껴졌다”고 했다.
 
행복감을 안고 그라운드에 선 데얀이 다시 펑펑 골을 터뜨려준다면 2016시즌 서울의 챔피언 도전은 한결 수월해진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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