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러블리즈 ‘아츄’ 역주행의 미스터리

입력 2016-02-02 1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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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즈,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은 이제 드문일이 아니다. '역주행의 아이콘'이 된 EXID의 '위아래' 이후 처음에는 그리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어떤 계기를 통해 흐름을 받는 곡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2016년 2월 2일 현재 음원차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역주행곡을 꼽자면 트와이스의 'OOH-AHH하게(우아하게)'와 러블리즈의 'Ah Choo(아츄)' 이다.

이중 트와이스의 'OOH-AHH하게(우아하게)'는 역주행의 이유와 롱런의 이유가 비교적 명확하다. 2015년 10월 20일 발매된 'OOH-AHH하게(우아하게)'는 멜론을 기준으로 2015년 12월 첫째주(2015년 11월30 ~ 2015년12월06일) 전주대비 7계단 하락한 22위를 기록하며 순위하락이 있었지만 그 이후부터 계속 역주행을 해 2016년 1월 둘째주(2016년1월11일 ~ 2016년1월17일)와 셋째주(2016년1월18일 ~ 2016년1월24일) 자신들의 최고 순위인 7위를 달성하며 롱런하고 있다.

그리고 역주행을 시작한 시기를 보면 트와이스와 관련한 논란이 있었던 시기와 거의 정확하게 맞물린다. 첫 번째 역주행을 시작한 시기인 12월 첫째주에는 2015 MAMA가 열렸고, 당시 트와이스는 신인상을 수상했음에도 무대를 보여주지 못해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낸 바 있다.

또 'OOH-AHH하게(우아하게)'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시기는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된 쯔위사태가 있었던 시기로, 이런 논란들에 의해 팬들은 물론 일반 대중들의 관심이 더해져 역주행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대형가수의 등장이 있지 않는 이상, 15위 이내의 곡들의 경우 순위변동이 크지 않은 음원차트의 경향 역시 'OOH-AHH하게(우아하게)'의 역주행과 롱런에 일조하고 있다.

또 하나의 역주행 곡인 러블리즈 'Ah Choo(아츄)'의 경우, 사실 'OOH-AHH하게(우아하게)' 보다 그 화제성이나 순위는 더 낮지만, 그 형태는 '미스터리'라고 할 정도로 더 흥미롭고 신기하다.

2015년 10월 1일 발매된 'Ah Choo(아츄)'가 역주행을 시작한 시기는 11월 셋째주(2015년11월09일 ~ 2015년11월15일)로, 이전까지 주간차트 70위권에 머물던 'Ah Choo(아츄)'는 65위, 55위, 36위까지 순위가 급상승했다. 이후 잠시 주춤한 시기도 있었지만 3~40위권에 이름을 올리던 'Ah Choo(아츄)'는 2016년 1월 넷째주(2016년1월25일 ~ 2016년1월31일)에 29위를 기록하며 20위대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일단 'Ah Choo(아츄)'도 역주행을 시작한 확실한 계기는 있다. 2015년 11월 15일 방송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 윤상의 게스트로 케이와 류수정이 출연한 게 그것이다.

여기까지는 여타 역주행 곡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Ah Choo(아츄)'의 역주행이 재미있는 점은 20~40위권에서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Ah Choo(아츄)'는 순위가 떨어지는 듯하다가도 어느새 다시 20위권에 진입해 있고, 더 치고 올라갈 듯 하지만 다시 순위가 하락하는 패턴을 이어가고 있다.

사라진듯 하다가 어느새 순위에 나타나는 ‘Ah Choo(아츄)’의 모습은 솔리드 스네이크 못지 않다 사진|영상 갈무리


사실 사람들의 스트리밍 패턴이 실시간 차트 1~15위에 집중되고, 중위권 순위는 특히나 순위변동이 급격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Ah Choo(아츄)'는 다른 의미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Ah Choo(아츄)'의 이런 패턴의 이유는 노래 자체가 가지는 양면성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Ah Choo(아츄)'는 듣기에는 쉬워보여도 코드 진행이 매우 복잡한 곡으로, 쉽고 가볍게 듣기보다는 여러번 꾸준히 듣는 마니아층에게 더 어필을 하고 있다.

여기에 러블리즈 멤버 중 아직은 '마리텔'에 출연한 케이와 류수정에게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점도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지 못하는 하나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숱한 음원 강자들이 컴백하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도 꾸준히 중위권에서 버티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러블리즈와 'Ah Choo(아츄)'의 마력에 빠진 팬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울림엔터테인먼트 측의 한 관계자는 "'Ah Choo(아츄)'는 멜로디와 가사가 강점인 곡이다. 또 러블리즈의 색을 잘 드러낸 곡이어서 꾸준히 사랑을 받는 거 같다"라고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다만 'Ah Choo(아츄)'의 인기상승과 더불어 재활동과 윤상의 프로듀싱팀 원피스와 재회를 요청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사항이 없다"라고 말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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