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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 스포츠동아DB
KT 위즈는 25일 2025시즌 연봉협상 대상자 64명과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는 강백호(26)였다. 강백호는 지난해 2억9000만 원에서 141.4%나 오른 7억 원에 사인했다. 구단은 “연봉 인상률과 인상액(4억1000만 원) 모두 구단 역대 최고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강백호는 “좋은 금액을 제시해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올해 역시 열심히, 책임감을 갖고 뛰겠다”고 다짐했다.
●의미
7억 원의 의미는 작지 않다. 역대 KBO리그 8년차 최고 연봉이다. 강백호는 지난해 1월 키움 히어로즈와 6억5000만 원에 연봉 계약을 한 김혜성(LA 다저스)을 제쳤다. 김혜성은 2023년 연봉 4억2000만 원에서 54.8%의 인상률을 기록하며 NC 다이노스 시절 나성범(2019년·5억5000만 원)을 넘어섰다. 강백호는 “8년차 최고 연봉을 받게 돼 감사하지만, 기록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예전처럼 또 잘 준비해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KT에도 의미가 크다. 강백호는 2025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FA 등급제 산정 대상자 중 연봉 7억 원은 매우 큰 금액이다. 보상 규정이 까다로운 A등급을 받을 공산이 높다. 이적 시 보상 규정은 ▲보호선수 20명 외 1명+전년도 연봉의 200% 또는 ▲전년도 연봉의 300%다. 강백호가 FA 이적을 택할 경우 보상금만 최대 21억 원에 이를 수 있다. 7억 원은 이적과 잔류의 2가지 상황에서 모두 안전장치와 같다.
●도전
강백호는 다시 한번 도전을 앞두고 있다. 그는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89, 26홈런, 96타점으로 재도약 가능성을 입증했다. 여기서 한 계단 더 오르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그는 “사실 전반기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한편으로는 만족스러운 후반기를 보내지 못해 아쉬운 시즌이었다”며 “올해는 꼭 지난해 전반기와 같은 컨디션을 좀 더 유지해 우리 팀이 더 높은 곳에서 포스트시즌(PS)을 시작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강백호에게 2025시즌은 많은 게 걸려있는 시간이다. FA와 더불어 해외 진출 가능성도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신분 조회 요청을 받은 바 있다. 선수 정보 확인 수준에 불과한 절차지만, 데뷔 후 줄곧 차기 빅리거라는 평가가 뒤따른 선수였기에 관심이 쏠렸다. 강백호는 해외 진출 의사를 묻는 말에 “지금 내게는 올 시즌을 잘 치르는 게 우선”이라며 “물론 당장 내일 일을 알 수 없듯,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다. 평소와 다르지 않게 열심히 준비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리라 믿는다”고 얘기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