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2011 전북 VS 2016 전북, 누가 강할까

입력 2016-02-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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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이동국·에닝요·루이스·김상식·정훈 등
2011시즌 전북, 구단 역사상 최강 전력

올시즌 김신욱 등 영입으로 전력 극대화
오랜 숙원 ‘아시아 평정’ 이뤄낼 지 관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 최강희(57) 감독은 2011시즌을 전북 역사상 가장 강했던 시절로 기억한다. 실제로 그랬다. 6강 플레이오프(PO) 제도가 시행된 당시 전북은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고유의 팀 컬러를 장착하고, K리그를 평정했다. 정규리그 30경기에서 18승9무3패(승점 63)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울산현대와 펼친 챔피언결정전 2경기에서도 모두 승리했다. 최종 승점은 69점. 총 71골을 뽑았고 34실점을 했다. 경기당 2골 이상을 꾸준히 뽑은 셈이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으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맹위를 떨쳐 K리그의 위상을 지켰다.

당시 라인업도 대단했다. 이동국·에닝요·루이스·로브렉·정성훈·이승현 등 쟁쟁한 멤버들이 공격진용을 구축했고, 김상식과 정훈이 버티는 중원도 탄탄했다. 여기에 조성환과 심우연이 이룬 중앙수비, 박원재와 최철순이 책임진 좌우 풀백도 매서웠다. 최 감독은 “가장 압도적이었고 완성도 역시 높았다. 무서울 게 없는 팀 구성이었다”고 회상한다.


그런 면에서 2014·2015시즌은 다소 아쉬웠다. 2009·2011시즌에 이어 가슴에 별을 하나씩 추가했으나 2% 아쉬움이 남았다. 질 경기를 비기고, 비길만한 승부를 뒤집어버리는 특유의 DNA는 유지했지만 만족할 수 없었다. 전북이 강했다기보다는 라이벌들이 자멸한 영향이 더욱 커 보였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번번이 조기 탈락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전북의 2016시즌 목표는 오직 아시아 평정이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 대관식을 치른 뒤 최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우리의 숙명”이라는 말로 더욱 강해질 전북을 예고했고, 결국 실행에 옮겼다. 3월 개막할 새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선수들 대부분이 높은 이름값을 지녔다. 실적이 이를 뒷받침한다. 영입 발표만 남겨둔 김신욱(28)은 지난해 정규리그 18골·4도움을 마크했고 이종호(24)와 고무열(26)은 각각 12골·3도움, 6골·2도움씩 기록했다. 로페즈(26·브라질)는 11골·11도움을 했다. 13골·5도움의 베테랑 스트라이커 이동국(37)은 물론이고, 10골·3도움의 레오나르도(30·브라질), 7골·5도움의 이재성(24) 등 기존 멤버들도 분발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아시아쿼터 영입이 사실상 확정된 호주 출신의 에릭 파탈루(30)와 김보경(27) 등이 나설 중원의 뒷받침만 확실하면 2011년보다 훨씬 강해질 전망이다.

이제 모든 채비가 끝났다. 국가대표팀에 견져도 손색이 없는 역대급 전력을 갖춰 ‘K리그 방위대’로 불리는 전북은 2006년 이후 10년 간 가슴 속에 품었던 아시아 정상의 야망을 실현시킬 일만이 남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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