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유아인은 지금 왕위를 계승하는 중입니다

입력 2016-02-03 1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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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이 '육룡이 나르샤' 선죽교 비극 편을 통해 철혈군주 태종 이방원의 시작을 알렸다.

유아인은 2일 방송된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신경수) 36회에서 고려의 상징 정몽주(김의성 분)를 선죽교에서 살해하는 이방원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날 이방원과 정몽주는 하여가와 단심가를 주고 받으며 대화체로 주고 받으며 극의긴장감을 끌어올렸다. 그는 “백성들에겐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같이 얽혀 손을 맞잡고 백성들에게 생생지락을 느끼게 해준다면 누가 감히 하찮은 붓끝으로 선생을 욕보이겠느냐”고 설득했으나 끝내 비극으로 끝을 맺었다.

이날 선죽교에 선 유아인은 그동안 '육룡이 나르샤'에서 보여준 어떤 장면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조선 건국을 이루는 과정에서 돌발 행동을 보여준 이방원이었지만 정몽주를 선죽교에서 살해함으로서 본격적인 철혈 군주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특히 유아인은 다른 매체의 사극에서 태종 이방원이 왕권에 집착한 냉혹한 권력의 화신으로 그려졌던 것과 달리 돌발행동을 일삼는 폭두에서 철혈군주가 된 당위성을 부여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죽교 비극 편은 시작에 불과하다. 역사에 따르면 이방원은 조선의 제3대 왕이 되는 과정에서 스승인 정도전과 이복동생 둘을 죽이고 아버지 이성계와 등을 돌리게 되며 2차 왕자의 난에서는 형과도 정치적인 대립을 하게 된다. 폭두의 돌발 행동은 이제 겨우 물꼬를 텄을 뿐이다.

이처럼 점점 브레이크 없는 폭주 기관차가 될 이방원을 유아인은 어떻게 표현할까. 회차가 진행될수록 흑화할 이방원을 연기하는 유아인은 괴롭겠지만 안방의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점점 높아져만 간다.

한편,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으로, 매주 월-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SBS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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