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리는 '육룡이 나르샤'에서 베일에 싸여 있던 전설의 무림고수 척사광으로 역대급 반전을 그리며 등장, 이후에도 매 장면 강렬한 존재감과 이를 뛰어넘는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을 휘어잡고 있는 중이다.
약점이 없을 정도로 빼어난 검술을 지닌 무림의 절대고수 '척사광'. 하지만 어제(2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 36화에서는 그런 척사광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삼한제일검 이방지(변요한 분)와의 대결에서 치명적인 부상을 입게 된 것.
이날 척사광은 정몽주(김의성 분)를 지키려다, 마침내 이방지와 운명적인 최후의 결전을 벌이게 됐다. 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일격을 가하는 척사광의 실력에 삼한제일검 이방지도 경악했다. 척사광 역시 자신의 공격을 막아내는 이방지의 무공에 놀란 것은 마찬가지. 서로가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직감한 두 무사는 혼신의 힘을 다해 접전을 계속했다.
하지만 약점이 없다는 척사광에게도 '약점'은 존재했다. 바로 그녀의 여린 마음. 오직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칼을 잡은 척사광에게, 무사들과의 대결은 원치 않는 살인일 뿐이었다.
때문에 실전 경험이 부족할 수 밖에 없었고, 이방지의 반격으로 태어나서 처음 칼에 베인 척사광은 고통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에 맨 손으로 달려드는 무휼(윤균상 분)을 본 척사광은 차마 그를 베지 못하고, 멈칫하는 찰나의 허점을 보이며 무휼과 함께 절벽 아래로 추락했다.
한예리는 이러한 척사광 캐릭터의 매력을 200% 살려내는 활약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드라마의 중반부에 등장해 꾸준한 화제와 관심을 이어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하지만 한예리는 척사광의 가공할 만한 무공과 한 남자를 향한 순애보를 강렬하고 또 애틋하게 그려내며, 안방극장에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특히 이날 정몽주에게 "싸움을 빨리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참으로 괴롭습니다"라 말하는 척사광의 모습은 그녀의 칼날을 더욱 처절하고 애달프게 만들었다. 그녀가 목숨을 걸고 지켜내고 싶은 연인은 바로 고려의 마지막 왕 공양왕(이도엽 분)이기 때문.
한편, 목숨을 건진 후 무휼에게 "어떻게 된 것인가" 묻는 모습으로 척사광의 앞날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는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매주 월-화요일 오후 10시 SBS를 통해 방송된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