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서 돌풍을 일으키며 클래식 승격에 성공한 수원FC가 폭풍 영입으로 수원삼성블루윙즈의 아성에 도전한다.
수원FC는 승격에 큰 기여를 한 외국인 선수 자파와 시시가 떠나면서 전력 약화 우려를 낳았지만 이후 이들을 앞서는 엄청난 경력의 외국인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프리메라리가 136경기에 나선 스페인 청소년대표 출신 베테랑 하이메 가빌란(30·스페인)을 시작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었던 호주 국가대표 수비수 아드리안 레이어(29)를 아시아 쿼터로 영입했다.
여기에 벨기에 국가대표 공격수 마르빈 오군지미(29)의 영입을 공식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 전 소속팀인 노르웨이 클럽 스트룀스고세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오군지미의 수원FC 이적 사실을 알렸다.
처음 승격이 결정됐을 당시 수원삼성블루윙즈와의 수원 더비 성사가 큰 이슈가 됐지만 한편으로는 수원FC가 ‘더비’를 활성화시킬 만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가에 물음표가 있었다. 일방적인 경기가 지속될 경우 팬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어렵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수원FC가 거물급 외국인 용병과 국가대표 출신 이승현을 비롯, 이재안(전 서울이랜드), 권혁진(전 인천)등을 영입하며 스쿼드를 강화하는 동안 수원삼성은 영입보다는 떠나는 선수들을 붙잡기도 버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양상이 지속될 경우 영국 맨체스터를 대표하던 인기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자금력을 앞세워 막강한 스쿼드를 갖춘 맨체스터 시티에 밀리는 성적을 내고 있는 모습처럼 수원을 대표하는 구단이 블루윙즈에서 수원FC로 옮겨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첫 지역 더비를 맞게 된 수원의 두 구단의 희비가 어떻게 갈릴지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