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소현이 8년 동안의 연기 생활 중 가장 방황했던 시기를 회상했다.
김소현은 최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영화 ‘순정’(감독 이은희·제작 주피터필름) 관련 인터뷰에서 연기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날 김소현은 그의 배역인 수옥에 대해 "단순한 캐릭터는 아니었다. 처음에는 단순하다고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실제의 나도 가지고 있는 생각도 많고 혼자 속앓이 하는 부분이 있더라. 그래서 공감하기는 쉬웠지만 연기하기 수월한 캐릭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캐릭터 분석 방법을 묻는 질문에 "어릴 때는 캐릭터를 읽는 법을 몰랐다. 그래서 감독님과 주변의 도움을 받기도 했고 때로는 혼나면서 배웠다. 자연스럽게 느끼고 배우면서 조금씩 요령을 알았다. 아직 서툴지만 그래도 이만큼 알게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후 김소현은 연기를 하면서 가장 헤멨던 시기를 묻자 MBC 드라마 '보고싶다' 때를 꼽았다. 당시 그는 윤은예의 아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김소현은 "'보고싶다'를 촬영할 때 감정을 잡는다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느꼈다. 예전에는 우는 연기를 하면 슬픈 순간을 생각하면 됐었는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조차 가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부터 대본에 울어야 하는 장면이 나오면 전날부터 잠을 못이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더 답답한 건 내가 어디가 안되는지를 아는데 어떻게 풀어야 할지를 모른다는 것이었다. 이제는 극에 몰입만 하면 대본의 상황만으로도 울 수 있게 됐다"며 "난 연기력을 타고난 천재형은 아니기 때문에 노력 시간이 자연스럽게 해결해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소현, 도경수의 주연작 ‘순정’은 2월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