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의 완벽했던 경기 플랜, 승리 잡았다

입력 2016-02-12 2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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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전형수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신한은행 전형수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전형수 대행, 공격력 약한 삼성생명 단점 노린 전술로 완승 이끌어
게이틀링 20점·18리바운드로 더블-더블
삼성생명에 1경기 차 접근, 플레이오프 가능성 여전해


신한은행이 삼성생명의 발목을 제대로 잡았다.

신한은행은 12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삼성생명을 71-55로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신한은행은 13승16패가 되면서 3위 삼성생명(14승15패)에 1경기차이로 다가섰다.

신한은행의 승리는 약속된 수비가 잘 이루어진 덕분이었다. 신한은행은 지난 10일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지독한 외곽슛 부진이 이어지면서 53-66으로 패했다. 이날 신한은행은 22개의 3점슛을 시도해 단 1개만을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4.5%였다.

그러나 전형수 감독대행은 이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그는 “우리는 지금 주축 포인트가드(최윤아, 김규희)들이 다 빠진 상태여서 세트오펜스로는 이기기 어렵다. 얼리오펜스(상대가 수비 진영을 갖추기 전에 빠르게 공격하는 형태)를 강조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슛 찬스가 많이 났다. 외곽슛을 22개 던져 단 1개만 성공했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성공 여부는 나중 문제다. 일단 찬스에서는 던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전 감독대행은 삼성생명과의 경기를 앞두고 수비에 무게를 뒀다. 그는 “상대는 득점력이 좋은 팀이 아니다. 외국인선수들의 1대1 득점능력도 떨어진다. 게이틀링으로 하여금 상대 센터인 스톡스를 밀어내 포스트업을 차단하려고 한다. 국내선수들의 움직임은 베이스라인 더블팀과 스위치 디펜스를 강조했다. 선수들이 얼리오펜스에 익숙해지고 있어서 수비만 어느 정도 되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공격이 영 풀리지 않을 때에는 모니크 커리를 기용해 득점을 맡기려고 한다”며 경기 계획을 이야기했다.

신한은행의 계획은 통했다. 스톡스(14점·9리바운드)는 힘이 좋은 게이틀링(20점·18리바운드)에 밀려서 볼을 잡는 경우가 많았고 스톡스의 골밑 진입이 이뤄지지 않자 외곽에서 움직이는 국내선수들의 동선이 겹쳤다. 삼성생명은 전반 18점을 올리는 데에 그쳤다.



반대로 신한은행은 10일 KEB하나은행전에 비해 공격이 잘 풀렸다. 게이틀링이 전반에만 14점을 몰아넣으며 스톡스와의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했다. 또한 신인 이민지(12점·5리바운드)가 공수에서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펼치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반을 37-18로 크게 앞선 신한은행은 3쿼터 잠시 공격이 정체되기도 했지만 승패에 큰 영향은 없었다. 신한은행은 4쿼터 막판 아시아 테일러(12점)를 앞세운 삼성생명에게 추격을 당하기도 했지만 커리가 4쿼터에만 10점을 책임지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신한은행의 게이틀링과 이민지는 32점을 합작했으며 에이스 김단비는 7점·4리바운드·10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용인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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