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엣지] ‘내 딸, 금사월’ 천사병도 이정도면 자연재해

입력 2016-02-14 23: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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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한국 드라마 속 주인공 커플들은 순탄하게 결혼을 하는 법이 드물다. 하지만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 속 주인공 커플의 결혼은 이미 안방의 시청자들마저 반대하고 나선 최악의 전개가 아닐까.

14일 방송된 '내 딸, 금사월'에서는 찬빈(윤현빈)과 사월(백진희)이 끝내 결혼을 강행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극 초반 찬빈은 득예(전인화)에게 "꼭 사월이와 결혼하겠다. 아줌마가 불행해 진다면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집안을 풍비박산 낸 득예를 향한 복수심에 결혼을 결정한 것임을 보여준다.


이에 만후(손창민) 역시 찬빈과 사월의 결혼을 응원하고 있다. 이들의 맺어짐으로서 아내였던 득예와 사돈 관계로 맺어지고 보금그룹을 찾아올 기회를 노리고 있기 때문.

이같은 검은 속내와 달리 사월만은 매우 이상적인 이유로 결혼을 강행하고 있다. 그는 득예에게 "복수는 또다른 복수를 낳는다"면서 "이들이 지난 악행을 진심으로 사죄하고 죗값을 받게 하겠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했다.

특히 사월은 "찬빈 씨는 내가 힘들 때 항상 옆에 있어줬던 사람이다. 그래서 내가 옆에 있어야 한다"며 결혼을 통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의 안전핀이 되겠다고 자처했다.

결국 이들은 모두의 반대(시청자 포함)를 무릅쓰고 끝내 조촐한 스몰웨딩으로 그동안 전개 된 복수극을 미궁으로 빠뜨렸다. 악역들마저 포용하고 나선 '천사병 말기' 금사월의 결심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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