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내 딸, 금사월’ 몸통 놔두고 날개만 잡는 드라마

입력 2016-02-15 06: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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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북마크] ‘내 딸, 금사월’ 몸통 놔두고 날개만 잡는 드라마

'내 딸, 금사월' 속 박세영의 악행이 완전히 수면 위로 드러났지만 여전히 시청자들의 갈증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14일 방송된 '내 딸, 금사월'에서는 혜상(박세영)이 사고를 당한 오월(송하윤)을 방치한 사실이 완전히 드러나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날 혜상은 오민호(박상원)로부터 공사장 사고에 대한 진실을 추궁당하자 "왜 사월이 말만 믿느냐. 친자식이라서 그런 것 아니냐"면서 집을 뛰쳐 나갔다.

이후 그는 주기황(안내상)의 집까지 찾아갔지만 결국 문전박대를 당했고 갈 곳없는 외톨이 신세가 돼 고물상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하지만 혜상의 악행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 오월을 우연히 목격한 혜상이 그의 은신처까지 찾아내 천비궁과 관련된 자료를 빼낸 것은 물론 한지혜(도지원)와 오민호에 대한 이간질까지 시도한 것.

그럼에도 오월을 둘러싼 교통사고의 진실은 점차 혜상을 옥죄어 왔다. 본격적으로 복수를 시작한 오월이 사고 당시 뜯어낸 혜상의 가방끈을 주세훈(도상우)에게 전달하면서 혜상의 알리바이가 무너진 것이다.


이처럼 혜상의 몰락은 빠르고 확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오월의 생존은 물론 세훈까지 혜상의 진짜 얼굴을 알게 되면서 죗값은 머지 않이 치러지게 될 전망이다.

이같은 혜상의 상황과 달리 사월의 답답한 행보는 여전히 이어져 시청자들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 만후(손창민) 일가를 향한 복수를 진행 중인 득예(전인화)의 행보에 제동을 건 것.

특히 사월은 "복수는 또다른 복수를 낳을 뿐이다. 그들이 진정으로 죗값을 치르고 사죄하는 모습을 보고야 말 것"이라면서 득예가 멈출 것을 요구하는 한편 이를 위한 방책으로 찬빈(윤현빈)과의 결혼까지 강행했다.

이런 전개가 이어지니 결국 몸통은 놔두고 날개만 쥐잡듯이 잡는 모양새가 되었다. 혜상이 궁지에 빠져 시청자들의 체증이 내려갈만하면 주인공인 사월이 혈압을 올리는 꼴이다.

이쯤되면 혜상이 극 중에서 내뱉는 "왜 나만 가지고 그러냐"는 대사가 이해가 될 정도다. 언제쯤이면 시청자들은 찜짐함이 남지 않는 깔끔한 전개를 만날 수 있을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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